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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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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진출 기업이 바라본 유럽위기 실체

87.6% "경영활동 위축"..65.6% "경영목표 수정"

2012-06-26 12:21

조회수 : 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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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유럽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 상사가 바라본 유럽의 재정위기는 심각 그 자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국내 주요기업의 유럽 현지법인과 지사 90개사를 대상으로 '현지진출 기업이 본 유로존 위기의 파급영향' 실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 결과, 87.6%가 "경영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65.6%는 "하반기 경영목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79.8%는 "경기 회복까지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유로존 위기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경영활동에 직접적 위해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파급 영향을 부문별로 보면 매출액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82.8%가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환리스크(63%), 공급·판매망(61.9%), 채권 회수(61%) 순으로 위기감이 컸다. 수출입 금융(58.6%)과 현지 투자(54.2%) 또한 적지 않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상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현지진출 기업의 65.6%는 "하반기 경영목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전면적 재조정"(5.6%)보다는 "부분적 재조정"(60.0%)에 무게가 한층 실렸다. 경영전략을 전면 재조정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처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67.8%가 "사태 추이를 관망하면서 현 경영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상경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기업이 26.4%,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고 "공격적 경영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업이 5.7%로 집계됐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전망으로는 53.3%가 "유럽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 스페인 등 몇몇 국가에 한해 위기가 제한될 것"이란 전망(35.6%)도 만만치 않았다.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대답도 11.1%였다.
 
유럽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될 시점에 대해서는 79.8%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점쳤다. 2014년 하반기 이후로 내다본 기업도 22.5%에 달했다. 최소 1년 이상의 중장기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지진출 기업들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유로존 자체의 구조적 문제"(67.5%)를 꼽았다. 이어 "경제제도의 문제"(12.0%), "고통분담에 대한 사회합의 부재"(9.6%) 등도 위기 해소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필요한 정부 조치로는 "환율 변동 최소화"(38.3%), "신시장 개척 지원"(24.7%), "해외금융 지원"(22.2%) 등이 차례로 요구됐다.
 
현지에서 위기를 체감한 기업들은 "정부 재정 건전성 강화"(42.4%)를 우리경제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최대 시사점으로 지목했다. 또 "경제제도 및 정책의 국제 경쟁력 강화"(38.8%), "금융산업 건전성 강화"(14.1%) 등도 되새겨야 할 대목으로 짚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유럽경제 향방이 하반기 글로벌 경제 최대 변수인 만큼 현지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이번 조사를 통해 유로존 위기가 우리 기업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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