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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安·朴·文' 테마주, 거품 빠지자 도로 '동전株'

2012-09-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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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주가가 1000원에도 못 미치던 이른바 '동전주'들이 최근 대선 테마주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폐주'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대로 일부 대선 테마주의 거품이 한순간 빠지면서 다시 동전주로 추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써니전자(004770) 우리들제약(004720) 우리들생명과학(118000) 대영포장(014160) 코아스(071950) 미래산업(025560) 등은 올해 들어 모두 동전주를 탈피했다.
 
이들 동전주가 한국거래소의 지속적인 조회공시 요구에도 연초 이후 최대 2800% 가까이 상승한 덕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 등 유력 대선 후보들의 이름을 딴 테마주라는 점이다.
 
써니전자의 경우 연초 397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27일 1만1500원까지 2796.73%급등했다. 1000원짜리 1장으로 2주를 살 수 있던 것이 주식이 고가주로 변모한 것이다.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도 마찬가지다.
 
우리들제약은 연초 466원에서 이달 14일 3570원까지 666.09% 상승하면서 동전주에서 탈피했고, 우리들생명과학도 466원에서 2월 4380원까지 오르면서 신분을 바꿨다.
 
대영포장, 코아스, 미래산업 역시 다를 바 없다. 대영포장(연초 374원→9월19일 1405원), 코아스(814원→5월4일 2030원), 미래산업(387원→9월13일 2245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최근 일부 정치테마주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다시 동전주로 회귀하는 종목도 나오고 있다.
 
첫 주인공이 미래산업이다. 미래산업은 12년 전 한 언론사 주재로 이 회사 창업주인 정문술씨가 안 후보가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편입됐다.
 
연초 387원 하던 주가가 이달 13일 6배 가까이 올른 것은 이 덕분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 회사 창업주인 정 씨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보유지분 전량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1일 855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지폐주에서 다시 동전주로 추락했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한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향후 미래산업처럼 다시 동전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던 대표 정치테마주 써니전자만 해도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현재 5000원대로 추락했다.
 
이는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7일 주가 1만1500원의 반토막 수준에도 못 미치는 주가다. 게다가 빨리 오른 만큼 떨어지는 속도도 빠르다.
 
한 증시 전문가는 "정치테마주 주가가 처음부터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의해 이상급등한 만큼 거품이 빠지면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급등을 이유로 추격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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