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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정유경 부사장도 국감 불출석..신세계 의도적 국회 무시(?)

2012-10-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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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헌철 김기성 기자] 정유경 신세계(004170) 부사장도 국정감사(국감)에 불출석한다. 앞서 정 부사장의 오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출석하는 것을 감안하면 신세계 총수가의 남매 모두가 국감에 불참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 8일 열린 지식경제위원회(지경위)의 지식경제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최병렬 이마트(139480) 대표 역시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출석, 신세계그룹이 의도적으로 국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9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11일 정무위원회(정무위)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하면서 정유경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사유는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의한 골목상권 침해'를 따져 묻겠다는 것.
 
하지만 최근 정 부사장측은 정무위원장측에 불출석을 구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무위원장실 관계자는 "비공식 루트를 통해 불참통보를 해왔고 곧 사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정무위 여야 간사측에서도 확인됐다.
 
정유경 부사장은 자신이 지분의 40%를 갖고 있는 (주)신세계SVN의 빵 브랜드들을 그룹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에 100% 가까이 입점시켜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이마트 147개 지점 중에 신세계SVN의 '데이엔데이' 빵집 브랜드가 111곳, 신세계SVN이 운영하고 있는'밀크앤허니' 브랜드가 26곳, 총 137개 지점에 입점해 있다.
 
또 백화점 역시 10개 신세계 백화점 중 9개에 신세계SVN의 베이커리 브랜드 '달로와요'  빵집이 들어가 있다.
 
결국 이와 관련 공정위는 지난 3일 신세계그룹이 2009년 3월부터 계열사인 신세계SVN을 부당 지원해왔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40억6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계열사별 과징금은 신세계 23억4200만원, 이마트 16억9200만원, 에브리데이리테일(신세계그룹의 기업형 슈퍼마켓) 2700만원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감에서 정유경 부사장을 상대로 '대기업의 빵사업 진출'에 대해 강도높은 질의를 쏟아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정 부사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불출석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한 국감은 흐지부지될 공산이다.
 
정무위 소속 모 의원은 "신세계는 이번 국감에 총수 일가 뿐 아니라 CEO조차 참석하지 않는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하는 신세계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제재가 필요할 듯 하다"고 말하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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