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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프리미엄 맥주, 이제 전용잔으로 즐긴다

맛·향·온도·거품 생성 등 고려..오감 자극, 풍미 극대화

2012-10-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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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수입 맥주가 다양해지면서 전용잔에 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맥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적정온도 맞춰 먹는 방법, 궁합이 잘 어울리는 안주와 함께 먹는 방법 등이 있지만 맥주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끼기 위해서는 맥주 전용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특히 국산 맥주는 아직 전용잔이 있는 경우가 드물지만, 일명 '세계맥주'로 불리는 프리미엄 맥주의 경우, 대개 브랜드별 전용잔이 있어 이를 통해 남다른 음용법으로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맥주종류는 라거맥주, 에일맥주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같은 종류 안에서도 최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온도, 거품의 양 등이 각각 다르다.
 
가령 진한 맛의 맥주는 잔 입구가 넓은 전용잔이 적합하고, 낮은 온도에서 먹어야 맛있는 맥주는 전용잔에 손이 닿는 면적을 최소화 하도록 만들어졌다.
 
브랜드별로 전용잔을 갖추기가 힘들다면, 진하고 화려한 향을 가진 맥주의 경우, 향이 쉽게 퍼질 수 있도록 위쪽이 넓은 잔을 쓰는 것이 좋다.
 
반면 섬세한 향을 가진 맥주는 입구가 좁아 향을 모아주는 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낮은 온도에서 즐기는 맥주는 두께가 두꺼운 잔이나 손잡이가 있는 잔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탄산이 풍부한 맥주는 길고 가는 잔을 선택하면 특유의 빛깔과 함께 위로 올라가는 기포를 눈으로 즐길 수 있어 좋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프리미엄 맥주는 브랜드별로 독특한 음용법과 그에 맞는 전용잔을 갖고 있다"며, "맛과 향, 온도, 거품 등을 고려하여 제작된 브랜드별 전용잔을 사용하면 병째 마시는 것보다 맥주의 풍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 필스너(Pilsner)형
 
필스너형 잔은 모양이 길고 가늘어 호프의 아로마를 잘 전달하도록 고안됐다.
 
긴 형태와 투명한 유리로 맥주의 맑은 색과 올라오는 기포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며, 거품이 오래 유지되도록 되자인 됐다. 필스너 스타일과 기타 라거 맥주에 적합하다.
 
버드와이저는 전용잔이 월드컵 우승의 영예를 상징하는 트로피 모양으로 만들어져 트로피 글라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잔 아랫부분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휘어져 있어 정통 라거 맥주인 버드와이저의 풍부한 거품을 오래 유지하도록 해준다.
 
마시는 내내 버드와이저의 향을 즐길 수 있도록 잔 입구를 오목하게 디자인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길고 날씬한 모양의 트로피 글라스는 한 손에 쥐어지는 훌륭한 그립감을 선사한다.
 
프리미엄 몰트 맥주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의 전용잔인 몰트글라스는 100% 프리미엄 몰트 맥주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맥주잔이다.
 
S라인의 곡선을 그리는 형태로 잔 입구에서 거품을 모아주며, 맥주의 향이 잘 퍼지고 거품이 적절히 형성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전용잔 몰트글라스에 따라 가장 맛있게 마시는 방법으로 크림거품과 맥주의 비율을 3:7로 맞추는 것.
 
먼저 맥주를 위로 올리면서 잔의 절반 정도까지 따르고 거품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 후, 거품이 가라앉으면 잔을 비스듬히 세워 잔의 측면에서 다시 맥주를 따르면 된다.
 
 
◆ 텀블러(Tumbler)형
 
텀블러형은 유리가 비교적 다른 잔보다 두꺼워 손의 온도가 맥주잔에 전해지는 것을 막아 오랫동안 맥주의 차가움을 유지시켜준다. 또 넓은 입구를 통해 맥주의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벨기에 화이트맥주 호가든의 육각 전용잔은 각진 모양으로 손과 컵이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아래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형태로 손의 열기가 글라스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 오랫동안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됐다.
 
컵 상단의 큰 둘레는 매혹적인 오렌지 시트러스 향을 더욱 풍부하게 퍼질 수 있도록 해주며, 특유의 구름 거품을 더욱 오랫동안 풍성하게 유지시켜준다.
 
전용잔에 맛있게 따르는 방법으로 호가든을 전용잔에 2/3정도를 먼저 따르고, 병을 가볍게 흔들어 맥주 안의 효모를 활성화 시킨 뒤 거품을 내 남은 양을 따르면 된다. 부드러운 맛과 구름거품, 오렌지 시트러스 향을 더욱 풍부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고블릿(Goblet)형
 
고블릿은 받침이 달린 잔이라는 뜻이다. 잔 입구가 넓어 미세한 향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아로마가 상대적으로 약하면서 맛이 진한 맥주에 적합하다. 잔 아래를 손바닥으로 감싸 쥐면서 마시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맥주 온도를 높여 향의 발산을 돕기 위한 것이다. 향이 섬세하고 진한 고급 에일에 잘 어울린다.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레페는 전용 잔에 마셔야 레페만의 향과 크리미한 거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레페 맥주는 미지근할 때 오히려 그 맛과 향이 더 깊다.
 
이 점을 고려해 제작된 전용잔의 넓은 입구는 레페 맥주만의 특별한 향을 미세하고 깊게 들이킬 수 있도록 하며, 볼 아래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손잡이용 대는 잔의 온도를 높여 향의 발산을 돕는다.
 
◆ 챌리스(chalice)형
 
챌리스형의 맥주잔은 정통 유럽의 귀족적 우아함을 상징하는 성배모양이다. 주둥이가 좁아 거품이 얇고 촘촘히 생겨 거품을 풍부하게 유지하는데 적합하다. 스텔라 아르투아 등 고급 에일맥주와 프리미엄 라거 맥주에 적합하다.
 
칸 공식 영화제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는 600년 이상의 양조 경험과 장신정신의 유산을 갖고 있다. 미세하고 정교한 사즈(Saaz) 홉 아로마를 함유하고 있으며, 파인애플의 미묘한 과일향이 나는 섬세한 홉 맥주이다. 스텔레 아르투아는 3∼5도에서 가장 최적으로 즐길 수 있으며 독특한 성배 모양의 잔에 제공된다.
 
독특한 성배 모양 잔은 거품 지속력과 풍미를 강화하는 이산화탄소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성배잔 밑 부분의 각도는 맥주가 부어질 때 잔과 술 사이의 파장을 일으키는 데 도움을 주며, 별 모양의 손잡이 부분은 잔을 지탱하여 맥주를 조금 더 오래 차갑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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