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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협상 난항..단일화룰도 결국 文·安 담판으로?

후보등록일 다가오지만 적합도-가상대결 방식 놓고 양측 이견

2012-11-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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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제18대 대선 후보등록일(25~26일)이 임박했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가운데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양측의 룰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다시 한 번 만나서 담판을 통한 룰 확정을 시도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 공론조사 방식은 TV토론이 열리는 21일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는 물 건너 간 상황.
 
앞서 안 후보 측은 민주당 대의원과 진심캠프 후원자를 동수로 모아서 표본을 추출하는 방안을, 문 후보 측은 지난 박원순-박영선 경선에서 도입됐던 아웃바운드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20일 재개된 단일화 실무협상에선 공론조사 논의는 테이블에 오르지도 않고 여론조사 문항 설정과 시기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20일 밤 브리핑을 통해 "오늘 협상을 마쳤다. 발표할 합의사항은 없다"면서 "내일 아침 9시에 재개해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같은 시각 브리핑에서 "조금 전에 오늘 협상은 일단 완료되었다. 내일 다시 상황을 봐야 될 것 같다"며 "오늘은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국민 앞에 약속한 단일화 시점이 목전에 놓였지만 적합도를 선호하는 문 후보 측과 가상대결을 원하는 안 후보 측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20일 협상이 벌어지던 와중에 "적합도 조사라고 하는 것은 야권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한가를 묻는 문항"이라면서 "가상대결 조사는 누가 봐도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랜 시간 이 안을 가지고 논의하다가 어느 한 후보에게 명백히 유리한 방식으로 하는 것은 심하다는 판단에서 수정안을 제시했다"면서 "그것이 잘 진척되지 않아서 정회 중"이라고 논의가 난관에 봉착했음을 시인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상대로 어느 후보가 더 적합한지를 묻고자 하고, 안 후보 측에서는 박 후보와 안 후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가상대결 경쟁력으로 가리자고 맞서면서 겪고 있는 셈이다.
 
우 단장은 "상식적으로 볼 때 어느 한 후보에게 명백히 유리한 방식을 채택했을 경우,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후보 측의 지지자들이 승복할 수 있겠냐"면서 "한 후보에게 명백히 유리한 방식의 문항은 서로 피해야 되지 않겠냐"고 따졌다.
 
반면에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우 단장이 브리핑을 가진 것에 대해 "오늘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만 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 단장이 지금까지 논의된 경과를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며 "이것은 신뢰를 깨뜨리는 행동이라고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다만 "우 단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적합도를 조사하자고 했고, 이쪽에서 가상대결이라고 할지 실제로 박근혜 후보와 대결했을 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한 안을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렇지만 문항이 확정될 경우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어 21일 이견을 좁힌다면 23일과 24일, 혹은 24일과 25일 양일간 여론조사가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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