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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네이버, '가상화폐’로 신성장동력 찾는다

2013-01-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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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네이버 운영업체 NHN(035420)이 가상화폐 활용도를 확대하고 있다. 
 
28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NHN은 사이버머니 ‘네이버 캐쉬’와 적립금 제도 ‘네이버 마일리지’의 사용처를 통합·공유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그 용도를 늘리고 있다.
 
이용자가 네이버 가상화폐를 통해 살 수 있는 것은 네이버뮤직(음원), 북스토어(전자책), TV스토어(동영상), 앱스토어(모바일), N드라이브(클라우드), 야구9단, 소셜게임, 블로그 아이템, 포토인화 등 거의 대부분의 디지털 콘텐츠다. 
 
아울러 가맹점으로 등록된 수만개의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따로 제휴를 맺은 업체들과의 거래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가상화폐가 완비됐어도 구매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이용자는 외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NHN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감행 중이며,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전자금융업을 추가, 가상화폐 거래액 한도를 30억원 이상으로 늘리기도 했다.
 
이제는 대부분 콘텐츠 분야에서 웬만한 업체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상태인데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상생모델을 기반으로 제휴사들과 협력을 강화, 가상화폐 활용도를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 유료 콘텐츠 플랫폼 'N스토어'
 
왜 NHN은 가상화폐 활용도를 강화하는 것일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유료 콘텐츠 플랫폼 사업 비중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NHN의 사업모델은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공짜로 제공하고, 대신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온라인광고 사업을 벌여 수익을 내는 식이었다.
 
다행히 온라인광고시장은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앞서 언급한 구조가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새 들어 단가와 효율 모두 천정까지 올랐으며, 여기에 최근 심화되는 경기위축은 주 광고주라 할 수 있는 중소사업자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즉 NHN으로서는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 구심점이 바로 가상화폐인 셈이다. 다행히 지난 십수년간 이용자들은 충분한 구매경험을 쌓아 이제는 디지털 콘텐츠를 돈 주고 사는 데 인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 네이버 가상화폐 '네이버 캐쉬' 
 
이밖에도 업계 한쪽에서는 검색을 넘어 전자상거래 분야를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리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NHN은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했고, 일종의 중개서비스인 지식쇼핑과 샵N을 통해 수많은 온라인쇼핑몰들을 파트너사로 유치한 바 있다.
 
이들에 대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번의 클릭으로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종의 플랫폼 확대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예컨대 아마존은 온라인서점으로 시작해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스마트 디바이스 영역에까지 손을 댔다. 그 중심에 탁월한 가상화폐 전략이 있었음은 말할 나위없다.
 
이는 NHN 역시 단순 인터넷기업을 넘어 C-P-N-D(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강력한 IT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 아마존 '킨들파이어'
 
다만 이와 관련해 해소돼야 할 몇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가상화폐 보급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돈 주고 살 만한’ 양질의 콘텐츠가 제공돼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까지 적지 않은 투자의지가 요구된다. 특히 콘텐츠 시장은 경쟁이 심하기로 유명한데 영업이익률 하락을 걱정하는 NHN에게 썩 달갑지 않은 요소다. 
 
아울러 플랫폼 강화에 따른 독과점 논란 역시 부담이다. 끊임없이 관련 이슈에 시달리고 있는 NHN으로서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규제에 휘말리지 않고, 원만히 사업을 진행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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