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승환

'드디어 볕 들었다'..에스맥.태양기전 '함박웃음'

스마트폰 '강화유리' 국산화 추진으로 실적 개선 기대

2013-03-26 08:57

조회수 : 4,23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올해 스마트폰 필수 부품인 강화유리 국산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터치패널(TSP)을 주로 공급하던 태양기전(072520)에스맥(097780)이 강화유리 국산화에 앞장서면서 올해 매출 다변화와 실적 상승을 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강화유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전면부에 채용되는 유리기판으로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그 동안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시장 대부분을 차지해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부품이다.
 
이는 강화유리 원가가 5000~7000원 사이인데,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인건비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태양기전과 에스맥 등이 강화유리 공정 자동화에 성공해 원가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을 줄여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정홍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 중국 기업들의 강화유리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강화, 인쇄, 증착에 이르는 공정을 자동화 및 내재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강화유리 시장은 국내에서만 1조2000억원, 태블릿 PC까지 합치면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조원 가까이 되는 국내 시장에서 국산화에 가장 앞서 있는 업체로는 태양기전과 에스맥이 꼽힌다.
 
태양기전은 지난해 전체 매출 2042억원 중 절반 가량을 터치패널에서 거둬들인 터치패널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1년 주력 공급사인 삼성전자로부터 강화유리 인증을 받은 태양기전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강화유리를 소량 삼성전자에 납품해왔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강화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였다.
 
태양기전의 강화유리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 월 50만대 가량이었으나, 올해 증설을 시작해 100만대 가량으로 늘어났다. 태양기전은 올해 계속되는 증설으로 20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 경우 지난해 2%밖에 되지 않았던 강화유리 비중은 1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태양기전은 강화유리에서 69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에서 19% 가량을 거둬들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맥 역시 터치패널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회사로서 지난해 매출 4481억원 중 99% 가량인 4414억원을 스마트폰, 태블릿PC 터치패널에서 올렸다.
 
에스맥은 강화유리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5월 유리 가공 회사인 비에스티의 지분 41.5%를 인수했다. 에스맥은 올해 공정자동화를 통해 중국업체 대비 인건비를 1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비에스티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월 50만개의 강화유리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양산이 본격화 할 경우 에스맥이 생산하고 있는 터치패널 공정에서 필요한 강화유리를 직접생산할 수 있게 돼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유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화유리 양산이 본격화된다면 에스맥은 산화인듐주석(ITO)센서와 터치패널, 강화유리 등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화유리의 국산화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에스맥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최승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