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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속 상장폐지 도미노

"상장 실익 없다" 판단 때문

2009-01-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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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침체장이 장기화하자 스스로 상장을 폐지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상장폐지 도미노 현상은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이 쉽지 않은데 반해 상장 유지 비용과 제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저축은행[007640]은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정리매매기간과 상장폐지 후 6개월 동안 소액주주 보유 주식을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7천500원에 장외매수할 계획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유지할 만한 실익이 없다는 데 이사 전원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도어록 업체인 아이레보[072430]도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고 앞으로 6개월간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수가격은 주당 3천700원이다.

아이레보의 지분 81.52%를 보유하는 최대주주 아사아블로이는 세계 1위 도어록 전문업체로 150여개 자회사를 모두 비상장법인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홀딩스[017810]도 지난달 1일 지주회사체제 확립을 위해 풀무원 기명식 보통주 27만1천810주를 주당 3만7천원에 매수하는 2차 공개매수를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자인 풀무원홀딩스 측은 풀무원[103160]의 발행주식 전부를 취득해 풀무원을 상장 폐지한 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대주주 보유 지분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수준에 근접하는데도 주식분산을 하지 않는 기업이 많아 상장폐지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했지만, 주가는 안 오르고 배당, 주주총회, 공시 등 여러 제약 때문에 상장 실익이 없는 기업이 많다. 증시 퇴출을 고려하는 기업이라면 주가가 싼 요즘 공개매수 비용이 덜 들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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