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조필현

천원대 발기부전 치료제 출시..“짝퉁 설 자리 잃었다”

2013-06-11 16:49

조회수 : 15,65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1000원대 발기부전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짝퉁 치료제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였던 비아그라가 지난해 4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춘 복제약들이 대거 시장에 출격했다. 100mg 기준 1만3000원대였던 약가가 2000원대로 내려 앉으면서 짝퉁약의 가격 경쟁력은 더 이상 무의미하게 됐다는 평가다.
 
대한남성학회 전문의들은 발기부전 치료제 가격 장벽이 철거됨에 따라 짝퉁 치료제 복용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부광약품은 지난 10일 비아그라 복제의약품 ‘부광실데나필정’을 시장에 내놨다. 50mg는 1000원대, 100mg는 2000원대에 출시됐다. 비아그라 특허 만료 후 출시된 복제의약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다.
 
◇부광약품은 10일 발기부전치료제 복제의약품 중 가장 저렴한 ‘부광실데나필정’ 50mg·100mg을 출시했다. 50mg의 가격은 1000원대로 알려졌다.(사진=부광약품 제공)
 
기존 복제약이었던 한미약품 '팔팔정'(3000원대)보다도 가격이 싸다. 나머지 복제의약품들은 4000원대에서 5000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남성학회 전문의들은 그간 골칫거리였던 짝퉁 치료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렴한 치료제가 속속 시장에 선을 보이면서 부작용은 물론 오남용 실태 또한 줄어들 것이란 기대다.  
 
국내 짝퉁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약 12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정품 시장(1000억원대)보다 더 큰 규모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9건(시가 353억원), 2010년 28건(시가 916억원), 2011년 9건(시가 1138억원)에 달하는 짝퉁 발기부전 치료제의 밀수입 적발 사례가 단속될 정도.
 
더 큰 문제는 짝퉁약의 위험성에 대한 인지 여부다. 최근 대한남성과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무려 71.5%가 가짜 약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남성학회 전문의는 “발기부전 치료제 약가 정책은 100% 환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 병원을 쉽게 찾지 못했다”며 “이제는 부담 없는 가격에 처방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이렇게 되면 굳이 짝퉁 치료제를 복용할 필요성이 없어지므로, 오남용으로 인한 실태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치료제와 달리 발기부전 치료제는 보험적용이 안 되는 탓에 병원에서 처방을 받더라도 환자가 100% 약가를 부담해야 한다.  
 
한편 부광약품은 ‘부광실데나필정’이 저렴하다고 해서 의사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복용되고 있는 ‘실데나필’ 제제는 정품이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생명의 위험까지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상담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조필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