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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스몰캡리포트)국내 1위 도계업체 '하림'

2013-06-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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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보도국 산업부 최승근 기자 나왔습니다. 최 기자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 네, 제가 오늘 소개할 기업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닭고기를 생산하는 하림(136480)입니다.
 
하림은 1990년 10월 법인을 설립했고 1997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습니다.
 
이후 2011년 1월1일을 기점으로 육계가공 및 사료제조업 등 일부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해 그 해 5월2일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 됐습니다.
 
하림은 하림 닭고기, 하림 너겟, 하림 사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닭고기 생산 1위 업체로 지난해 기준 2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종계 생산부터 부화, 사료생산, 사육, 가공 등 생산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를 수직계열화해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닭가슴살캔, 소시지 등 육가공품 시장에 주력하며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 닭고기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사료까지 판매제품이 다양하네요. 이 회사의 주요 매출 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요?
 
기자 : 네. 지난해 기준 하림의 사업 영역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신선육, 삼계육 등 육계부문 매출이 73.4%로 가장 많고 이어 가공부문 매출이 21.0%, 사료 등 기타 매출이 5.6%로 이뤄져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신선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2% 감소해 5017억5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육가공 제품은 1567억7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했습니다.
 
경기침체와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신선육 부문의 수익성 하락을 육가공 제품이 일부 보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주력 사업인 육계 매출 하락 때문인가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네요?
 
기자 : 네. 하림은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4.6% 증가한 7476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64.1% 감소한 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는 국내 육계 사육 수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2011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육계 가격이 반등에 실패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이지바이오, 사조산업 등 후발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공격적인 영업활동과 저가 물량 공세 등을 펼쳐 생계가격이 하락한 탓입니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육계 사육 수가 2% 가량 증가했고, 연평균 생계가격은 2011년 1kg 당 2156원에서 2056원으로 4.6%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사료 원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가격이 1kg당 305.38원에서 313.56원으로 상승한 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앵커 : 결국 육계 가격 하락이 영업 손실을 초래했군요. 그런데 영업 손실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플러스를 기록했네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기자 : 하림은 지난해 국제 곡물 거래에 따른 70억원대의 환차익과 60억원 규모의 하림USA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30억원의 영업 외 수익을 올렸는데요. 이 부분이 영업이익 하락에 따른 손실을 상쇄했습니다.
 
앵커 : 그럼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업계가 종계 10% 감축에 나서고 있어 올 여름부터는 육계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종계부터 육계 생산까지의 공급 주기가 약 1.5~2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곡물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통 매입한 곡물이 3~6개월 뒤 제품 원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8월까지의 상승분은 올 1분기 실적에 이미 반영됐고, 2분기 이후부터는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최근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육가공 제품에서의 선전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기준 계육 가공식품 시장에서 8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하림은 주력 품목인 닭가슴살캔 외에 최근에 저지방 육가공 제품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하림은 다이어트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을 겨냥해 이달 초 하림 그룹의 돼지고기 전문 기업인 팜스코와 함께 지방 함량이 3%인 햄, 소시지 제품을 새로 선보였습니다.
 
하림은 이 제품으로 올해 150억원, 2015년까지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 미국 등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요.
 
기자 : 네. 내수시장에서 99.9%의 매출을 올리는 등 그동안 내수 시장에 주력했던 하림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하림 그룹은 현재 1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델라웨어주에 하루 30만 마리의 닭고기를 가공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그 동안 미국 교포들을 겨냥해 삼계탕 수출을 시도했지만 검역문제로 수출이 계속 지연되자 아예 미국에 삼계탕 생산 라인을 구축해 현지 판매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그 동안 수출이 어려웠던 유럽 등 다른 국가에도 수출이 수월해져 해외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현지 공장은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완공돼 제품 생산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앵커 : 네 마지막으로 올해 예상 실적과 투자 포인트 알아볼까요.
 
기자 : 하림은 올해 공급과잉 해소와 국제 곡물 가격 안정에 힘입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7852억원, 당기순이익은 123% 증가한 1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하림은 종란의 생산에서부터 부화, 사료생산, 사육, 육가공 등 최종 제품의 유통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를 수직적으로 통합경영 하면서 생산비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고 업계 1위로 가장 많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외적인 경영상황이 회복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이 낮다는 점도 장기적으로는 하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적색육 대신 닭고기 같은 백색육 소비가 늘어나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는 1인당 12.7kg의 닭고기를 소비했는데 이는 미국 44.6kg, 홍콩 37.4kg, 캐나다 31.4kg, EU 16.1kg, 일본 15.2kg 등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완료된 그룹 차원에서의 지분 정리로 향후 양계사업에 본격적인 역량이 집중이 될 것이란 점도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소비율이 가장 높은 여름철의 기후와 조류인플루엔자 등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닭고기는 여름철이 최성수기에 해당하지만 장마가 길어지거나 장기간 폭우 시 소비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매년 발생하는 중국발 조류인플루엔자도 닭고기 소비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요인을 모두 종합해볼 때 올 여름을 기점으로 육계 가격 상승과 국제 곡물 가격 안정세 등 호재를 반영하면 추가 프리미엄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11년 5월 분할 이후 평균 PBR이 1.2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현 주가 기준 PBR 0.9배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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