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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포스코, 세계 1위 경쟁력의 원천은 '자원개발'

단순한 지분투자 벗어나 자원개발에 직접 참여

2013-06-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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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는 지난 19일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선정되며 2010년 이후 6차례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정준양 회장이 국제학술단체인 철강기술협회(AIST)로부터 '올해의 철강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스코로서는 겹경사인 셈. 물론 업황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포스코가 지닌 기술력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포스코(005490)의 이 같은 저력은 기술력과 더불어 적극적인 자원개발을 통한 원가 경쟁력에서 나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포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세계 5대 철강사에 비해 5%포인트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철강회사 중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철강의 대명사로 자리했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철강재 수요가 감소세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저가 물량 공세를 펴면서 철강의 수급은 어김없이 무너져 내렸다. 때문에 업황 탓을 하며 마냥 손놓고 있기보다 자구책 마련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는 포스코도 마찬가지. 포스코는 원가절감을 대안으로 내걸었다. 통상 철강재 가격의 원가 비중은 65~70% 정도로 매우 높다. 질 좋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그것도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포스코의 대외적 경쟁력은 다시 한 번 그 위치를 확고히 했다. 해답은 자원개발에 있었다.
 
지난 2월 WSD 평가로부터 포스코에 이어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한 노보리페츠크(러시아)와 JSW(인도)가 이번 평가에서 철광석 광산을 보유한 세베르스탈(2위, 러시아)과 저가 셰일가스를 활용하는 뉴코(3위, 미국)에 밀린 것도 자원개발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의 원재료 자급률은 34% 수준. 포스코는 내년까지 자급률을 5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원료를 확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광산 전문 투자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 행동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포스코는 광산 전문 투자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자원개발을 통해 내년까지 원재료 자급률을 5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사진제공=포스코)
 
글로벌 자원 확보의 핵심은 'U&I'다. 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몽골, 카자흐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 중미, 남미를 연결하는 I축이 중심이다.
 
몽골에서는 석탄자원 개발과 석탄가스화 및 코크스 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얀마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중앙아시아 광물자원 부국인 키르기스스탄에서 기존 가격 대비 25% 저렴한 알루미늄-규소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내년 3월부터 최대 1만4000톤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포스코는 이를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를 아우르는 ‘a’ 라인도 주력해야 할 자원 국가로 선정하고 탄자니아,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케냐,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 자원개발과 관련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들 아프리카 국가들은 철강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철광석과 석탄의 매장량이 풍부해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자원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부터는 카메룬 '음발람' 철광산을 본격적으로 개발, 이곳에서 연간 3500만톤의 철광석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석탄, 철광석 등 주요 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호주에서도 활발한 자원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가 호주에서 수입하는 석탄과 철광석은 각각 전체 금액의 53%, 68%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그만큼 투자도 많이 이뤄졌다. 포스코는 2004년 이후 호주 12개 광산에 총 4억583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종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원가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쇳물을 생산하기 위한 철광석과 유연탄 등 필수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일찍이 해외자원 개발에 눈을 돌리고, 지분투자 및 광산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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