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연합뉴스

주식펀드 계좌수 작년 첫 감소

불완전판매 등 영향…투자자 이탈 조짐

2009-01-18 11:05

조회수 : 1,98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최근 수년 동안 급증했던 주식형펀드 계좌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수익률이 급락한 데다 사회문제로 확대됐던 은행권 등의 불완전판매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을 떠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주식펀드 통계작성 이래 처음 감소한 듯…작년 하반기 들어 5개월 연속 감소 = 18일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펀드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현재 주식형펀드 계좌 수는 1천675만1천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말 1천707만5천개보다 32만4천개 줄어든 것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말의 1천817만개에 비해서는 무려 141만9천개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계좌는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점을 감안할 때 12월에도 계좌수가 줄어 결국 지난해 한 해 계좌수는 감소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펀드 계좌는 통계작성이 처음 이뤄진 2003년 말 18만9천개, 2004년 말 85만7천개, 2005년 말 528만3천개, 2006년 말 728만7천개, 2007년 말 1천707만5천개 등으로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지난해 계좌수가 감소세로 마감되면 집계 시작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계좌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포화상태인 펀드시장에서 막대한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환매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까지 펀드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돼 계좌가 1천800만개를 넘으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 데다 무엇보다 펀드수익률이 급락해 자산이 `반토막'이 나면서 주로 은행을 이용하던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은행 설정 계좌수 줄고, 증권사 늘고 …"은행 불완전판매 영향인 듯" = 2007년 말 현재 은행에 설정된 주식형펀드의 계좌수는 1천212만개로 전체의 70.9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1월 말에는 1천152만3천개로 감소하면서 비중도 68.79%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증권사에 설정된 계좌 수는 2007년 말 현재 446만5천개로 26.15%였으나 지난해 11월 말에는 470만7천개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비중도 28.10%로 높아졌다.

펀드업계는 지난해 수익률 급감과 함께 펀드의 불완전판매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주로 은행판매에 대한 비난이 고조됐으며 이 과정에서 은행을 이용했던 투자자들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장 많은 계좌를 보유한 국민은행은 2007년 말 328만개였으나 작년 11월 말 303만2천개로 감소했으며 신한은행도 236만2천개에서 216만5천개로 줄었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증권은 155만2천개에서 164만6천개로 늘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48만7천개에서 50만7천개로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 연합뉴스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