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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박근혜, 'MB때리기'로 국정원 대선개입 정면 돌파

2013-07-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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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를 물타기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
 
감사원은 지난 1월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박 대통령 측은 “4대강 사업이 이렇게 부실한지 몰랐다.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관련자 처벌 등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언급은 일절 없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덮은 것을 놓고 전 정권과 싸우는 모습을 피하고 보수 지지층을 분열 시키지 않으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반년이 지나면서 박근혜 정부의 입장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 10일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은 사실상 대운하의 염두하고 진행됐고 건설사들의 공사비 담합을 정부가 방조했다고 발표했다.
 
이명박 전 정부가 4대강 사업은 대운하와 관련이 없다고 한 해명이 거짓으로 판명된 것이다.
 
청와대는 감사원 보고에 즉각 반응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사실이라면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입힌 큰일이며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전모를 확실히 밝히고 진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4대강 사업 부실의 책임을 이명박 전 정권에 확실하게 묻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이 변한 것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개입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를 뽑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는 새누리당이 김현•진선미 의원들 제척 시비로 최대한 지연시키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국정조사가 파행되면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할 수 없는 국정조사 이슈를 덮어버리기 위해 4대강 사업 이슈를 터트렸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MB카드를 사용할 타이밍을 잰 정황도 있다.
 
지난 4월 민주당 상임위 간사들과 가진 청와대 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의혹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항인 만큼 객관적이고 투명하고 철저하게 의혹이 남지 않도록 조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개인비리로 구속한 것도 이명박 정부와 선긋기로 풀이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박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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