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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스몰캡리포트)삼화콘덴서, 스마트그리드로 올라선다

2013-07-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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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취재해서 기업을 분석해보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경제부 원수경 기자 나왔습니다. 어떤 기업에 다녀오셨나요?
 
기자 : 네, 제가 다녀온 곳은 삼성전자(005930)보다도, LG전자(066570)보다도 오래된 전자부품 제조업체인데요. 우리나라 유일한 콘덴서 종합 메이커인 삼화콘덴서(001820)에 다녀왔습니다. 삼화콘덴서는 지난 1956년에 설립됐고요, 주식은 197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습니다.
 
모기업은 삼화콘덴서 그룹으로 삼화콘덴서와 삼화전자, 삼화전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주요 종속회사로는 콘덴서를 생산 판매하는 인도네시아법인 PT.SAMCON과 삼화태국, 판매법인인 삼화폴란드 등이 있습니다.
 
최대주주는 삼화콘덴서 그룹을 설립한 오영주 회장 등 특수관계인으로 전체 지분의 3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수관계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영주 회장과 그 가족의 지분이 약 24%, 관계회사인 한국 JCC가 6.4%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 콘덴서라는게 생소한데요, 어떤 부품인지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 콘덴서는 각종 제품에 일정한 전력이 흐르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스마트폰에도 약 400가지의 콘덴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화콘덴서에서 생산하는 주요 콘덴서에 대해 황호진 삼화콘덴서 대표이사의 설명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콘덴서 시장의 업황은 어떤가요?
 
기자 : 콘덴서 제조는 주로 일본과 한국, 대만업체 등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주요 선두업체는 일본에 몰려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업계에서 많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뚜렷한 성장의 계기가 없어서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아몰레드TV나 휘어지는TV 등이 등장하고, 스마트폰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올해에도 소폭의 성장은 이어갈 전망입니다.
 
최근에는 콘덴서 시장과 관련해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그리드인데요, 스마트전력망과 대체에너지 개발도 꾸준히 이어지며 콘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 스마트그리드라는게 뭔가요?
 
기자 : 스마트그리드는 정보통신시스템을 활용해 송전시스템을 제어하며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서 남는 전력을 부족한 곳으로 보내주고, 전기사용이 적은 시간에 전자기기 사용을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여름철이면 전력난으로 스마트드리드가 주목받고 있고, 이번 정부에서 스마트그리드 기반을 조기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 삼화콘덴서는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분류되는 것 같던데요.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서어떤 제품이 있는 것인가요?
 
기자 : 삼화콘덴서는 최근 스마트그리드에 활용할 수 있는 슈퍼캐패시터를 개발했습니다. 슈퍼캐패시터는 기존 전해콘덴서보다는 100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고 리튬이온배터리 보다는 20배 빠른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제품으로 전기자동차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삼화콘덴서는 올해에는 자동역률조정시스템과 스마트그리드용 전력콘덴서를 개발해 시장에 진입하고, 오는 2015년에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콘덴서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삼화콘덴서는 현재 한국전력공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스마트커패시터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삼화콘덴서는 이 밖에도 전기차나 태양광·풍력발전, 가전제품 등에서 사용되는 인버터(Inverter)인 전기자동차용 전력변환콘덴서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이 같은 신규 사업 분야에서 약 3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앵커 : 삼화콘덴서의 최근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 먼저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은 365억원으로 1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20% 증가했습니다. 콘덴서 업계는 특성상 1분기가 매출이 가장 적게 발생하는 시기로 3분기에는 더 큰 성장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영업이익 60억, 매출액 1696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이었습니다. 최근 실적이 다소 부진했는데 이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과 뚜렷한 성장성이 부재했던 영향으로 보입니다. 또 삼화콘덴서는 지난해에는 서울저축은행 매각으로 20억원 수준의 1회성 영업외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올해 실적은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 삼화콘덴서는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180% 증가한 110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6% 정도 늘어난 1800억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EPS는 722원, PER는 7.5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시장의 평균 PER가 10배 수준이고, 경쟁사의 PER도 13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삼화콘덴서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어디에 둘 수 있을까요?
 
기자 : 우선 삼화콘덴서의 주력생산부품인 적층형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다는데서 투자포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사업인만큼 신규업체들의 진입이 쉽지 않고 대만 업체들은 경쟁력이 많이 약해진만큼 삼화콘덴서가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필름형콘덴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하는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서 향후 성장이 점쳐진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아직까지 IT산업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유일의 종합 콘덴서 메이커라는 장점 등을 고려했을 때에는 장기적으로 투자관점에서 접근해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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