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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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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지방은행 인수戰..신한지주 가세

2013-09-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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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광주은행, 경남은행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매물로 나온 경남·광주은행의 예비입찰이 23일 종료됨에 따라 최종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방은행 맹주 자리를 노리는 부산은행(BS금융지주(138930))과 대구은행(DGB금융지주(139130)), 지역 상공인연합의 3파전으로 예상됐던 인수전에는 신한지주(055550), 기업은행(024110)의 참여소식이 들려오면서 보다 치열한 양상으로 진행중이다.
 
◇경남-광주은행 모두 유효경쟁 성립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한동우 회장 등이 참석한 정례 임원회의를 통해 광주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늘 중으로 광주은행 예비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방은행의 매각주체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예비입찰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본 입찰을 거쳐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광주은행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영업기반이 약한 광주지역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광주·전남지역 지점은 2분기말 기준 21곳으로 부산·경남지역 58곳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로써 광주은행 인수전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기존의 전북은행(JB금융지주)과 광주전남상공인 연합 외에 신한금융지주, 부산은행, 대구은행이 추가로 가세하면서 5파전이 예상된다.
 
경남은행의 경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경남상공인연합의 3파전으로 예상됐었으나, 지난 12일 기업은행의 참여소식이 들려오면서 보다 치열한 양상으로 진행중이다.
 
다만 하나금융은 지방은행 인수전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이중 레버리지 비율 등 재무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역환원 민심..막판 변수?
 
금융권 관계자들은 당초 예상보다 인수 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정부의 민영화 방안이 보다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지방은행이 지역자본에 환원돼야 한다는 지역 정서가 강하다는 점이 매각방향을 바꿀 수 있는 변수임을 우려했다.
 
지역정서가 인수전의 막판 변수로 꼽히는 것은 지방은행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다. 지방은행이 지난 1967년 유신정권 시절 지방민들의 소규모 금융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만큼 해당지역 자본에 환원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각 은행 노조는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거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금융사를 찾아가 인수 포기를 권고하는 등의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지역자치단체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어 자칫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은행 노조는 민영화 달성을 위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김장학 신임 은행장이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을 추진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 또 경남은행 인수를 노리는 경남상공인연합에서는 최대 2조원이라는 막대한 인수금액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역 환원 주장에 휘둘리지 않고 시장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고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역에서의 비중, 자금조달 능력 등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상공인단체들이 사실상 은행 돈을 쌈짓돈처럼 쓰다가 부실을 가져온 과거 전례가 반복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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