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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다시 시작되는 휴대폰 불법보조금 경쟁

2013-09-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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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세중기자] “광대역LTE 시작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더 불붙은 영향도 크죠.”
 
거래량이 급격히 떨어졌던 여름과 달리 27일,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의 대리점은 상담받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각각의 이동통신사 대리점들은 외관에 ‘현금 50만원 즉시 지급’, ‘갤럭시 S4 초특가 판매’ 등 자극적인 문구들로 도배돼 있었다.
 
최근 몇 달 간 정부의 강한 보조금 규제로 아슬아슬하게 지켜오던 보조금 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한 대리점주는 “지난 7월 정부가 강하게 나오니까 다들 보조금을 쓸 수가 없었다”며 “하지만 연휴 마케팅을 시작으로 보조금을 조금씩 풀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추석 특가’ 마케팅을 앞세워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보조금을 풀어 고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각 대리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갤럭시 S4의 경우 많은 곳은 40만~50만원, 갤럭시노트2의 경우는 보조금 상한선의 2배가 넘는 60만원 가까이 지원해주는 곳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이같은 보조금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광대역 LTE가 시작된 직후인 지금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어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로에 위치한 한 직영점 직원은 “오죽하면 본사에서 추석연휴 때 묵혀뒀던 자금을 풀고 있겠냐”며 “왠만한 대리점보다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주겠다”며 구매를 독촉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노트3, 아이폰5S 등 신규 스마트폰의 출시도 보조금 경쟁에 한 몫 더했다.
 
을지로에 위치한 또다른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노트3는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아 보조금을 거의 지원해주지 못하지만 대신 갤럭시노트2는 50만원 정도 지원해주겠다”며 “물량소진을 해야하는 것도 있어서 이렇게 싸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조금 경쟁은 오프라인에 앞서 온라인에서 더 활발히 진행 중이다.
 
휴대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회원들에게 갤럭시 S4, 옵티머스 G2, 갤럭시 노트2 등을 30만원 대에 판매한다는 쪽지를 보냈다.
 
한 소비자는 “다시 보조금이 풀리면서 싸게 살 수 있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휴대폰을 어디서 사야할지 모르겠다”며 “적당한 가격이 얼마인지 분간도 안가고 비교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조금 과열경쟁 소식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조만간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보조금 과열경쟁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는 우리도 들었다”며 “30일쯤부터 본격적으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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