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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AFC축구)FC서울, 아시아 정상 두고 광저우와 '맞불'

2013-10-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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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최용수 감독. (사진제공=FC서울)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C서울이 대한민국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역사상 최초로 5년 연속 결승에 선다. 상대는 '머니파워'로 무장한 중국 부자구단 광저우 에버그란데다.
 
서울은 오는 26일 저녁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와 2013 ACL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결승전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두 번 열린다. 2차전은 다음달 9일(한국시간) 톈허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머니파워' 앞세워 급부상한 광저우
 
광저우는 2010년부터 엄청난 투자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팀이다. 지난해 중국 슈러피그와 컵대회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처음으로 ACL 무대에 나섰다. 이번 시즌에도 자국 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했다. 중국 재벌 그룹으로 꼽히는 헝다 그룹은 2010년 광저우를 인수해 거액의 투자를 해오고 있다.
 
광저우에는 한국 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김영권이 뛰고 있다. 중국내 스타 선수인 가오린, 순시앙, 정즈도 주축 멤버로 있다.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무리키의 공격력도 날카롭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미드필더 다리오 콘카는 광저우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도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해 5월 부임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리피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맡아 우승을 경험했다. 5차례 이탈리아 리그 우승과 1996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장이다.
 
최근 광저우는 이 대회 4강에서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을 1차전 4-1, 2차전 4-0으로 꺾으며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우승할 경우 광저우 선수들은 총 1억3000만위안(약 226억원)의 승리 수당을 지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한국 프로팀, 아시아 무대서 강자
 
특정 국가 프로팀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5년 연속 진출한 것은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 출범한 1967년 이후 처음이다. K리그는 포항(2009), 성남(2010), 전북(2011), 울산(2012), 서울(2013)이 5년 연속으로 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단일 국가가 5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사례는 다섯 번에 불과하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K리그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올해 FC서울을 포함해 K리그 팀이 결승에 오른 횟수는 총 16회로 사우디아라비아(11회), 일본(7회), 이란(7회)에 비해 월등히 많다. 우승횟수도 총 10차례 달성하며 일본(5회), 사우디아라비아(4회), 이란(3회)와 비교해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오일 머니'로 무장한 중동과 최근 '머니 파워'를 장착한 중국 등 월등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팀들이 많아진 가운데 K리그의 5년 연속 결승 진출팀 배출은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외신들은 K리그 선수들의 '애국심'이 자금력으로 무장한 중동과 중국 축구를 앞선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한국 대표팀이 2002 월드컵 4강 진출과 2012 런던 올림픽 3위를 달성하고 클럽 대회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애국심 덕분"이라며 "한국 국민들과 선수들은 클럽 경기라도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에서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축구전문 웹사이트 골닷컴도 "한국은 국제 대회 성공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K리그 경기보다 국제 대회에서의 성공을 더욱 중요시하는 국민 정서가 ACL에서 K리그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다"고 평했다.
 
◇FC서울도 중국팀엔 강한 면모
 
전통적으로 K리그 팀들은 '한중전'에서 강했다. 2003년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중간의 클럽 대결에서는 K리그 클럽이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한중간의 클럽 대결은 총 54차례 펼쳐졌다. 이 중 K리그 팀이 30승11무13패로 중국 클럽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에도 총 8차례의 한중 맞대결에서 K리그 팀이 2승5무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FC서울도 비슷한 양상이다. 서울은 올해 중국의 장쑤 세인티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2전 전승(5-1 승, 2-0 승)을 거뒀다. 2003년 이후 역대 중국 팀과 맞대결에서도 FC서울은 3승2무1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승전에서 FC서울과 맞붙을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K리그 팀과 총 네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2012년과 2013년 모두 전북과 맞대결해 1승 2무 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서울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비의 핵' 아디의 기용을 놓고 고심 중이다. 광저우의 공격력이 막강하기에 서울로선 아디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아디는 지난 9월 무릎을 다쳐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은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떨어진 경기 감각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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