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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정근우-이용규, 한화 유니폼 입는다..영입총액 137억원

2013-11-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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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2013시즌 신생 팀에게도 뒤진 최하위의 수모를 경험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이번 FA 기간 중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던 선수인 정근우와 이용규의 영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화는 자팀 FA였던 이대수-한상훈-박정진을 모두 잡은 데 이어 외부 FA의 최대어로 불리던 두 선수도 끌어오며 더욱 탄탄해진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국가대표 수준의 테이블 세터 라인을 토대로 2014시즌 설욕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17일 오전 7시30분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서 정근우-이용규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지난 16일까지인 기존 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 내에 계약을 맺지 못하고 시장으로 나왔다.
 
◇정근우. (사진제공=SK와이번스)
 
◇발빠르게 서울 올라와 협상한 한화, 결국 '올해 FA 시장 최대어' 영입
 
정근우와 이용규가 시장에 나오자 한화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화 노재덕 단장과 김종수 운영팀장이 연락 후 직접 서울로 올라왔고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낸 것이다. 과감한 투자 결정을 통해 타 구단 협상 기간 시작 직후 두 선수 영입을 이룬 것이다. 
 
정근우는 4년간 총액 70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이용규는 4년간 총액 67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입단 계약서 도장을 찍었다.
 
이용규는 여러 관계자들에 의해 거론됐던 협상 금액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정근우는 이전 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에 거론됐던 협상 금액과 차이가 크다. 정근우는 80~90억원이 거론됐다. 널리 알려진 원소속 구단의 제시 금액에 비해 한화의 제시 금액이 낮은 것이다. 결국 한화의 진정성있는 접근이 끝내 정근우의 마음을 한화로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새벽 김종수 운영팀장과 계약을 맺은 정근우는 "대학 선배님이신 김종수 팀장님께서 직접 집으로 오셨다"며 "팀장님과 협상 중에 김응용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하셔서 '함께 하자'고 말씀해 주셨다. 계약 조건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팀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아 한화를 선택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용규는 "자정이 지나 한화 이글스 노재덕 단장님께서 만나자고 연락주셨고, 그 자리에서 '이글스의 내년 시즌과 미래를 위해서 네가(이용규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응용 감독님께서도 직접 전화를 주셨다. 수술 후 재활 중인 나를 신뢰해 주신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며 KIA를 떠나 한화로 이적할 것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부산고-고려대 출신의 정근우는 2005년 SK와이번스에 입단해 9시즌동안 991경기에 나서며 '1057안타 269도루 377타점, 타율 3할1리'의 성적을 거뒀다. 2004년 LG에 입단한 후 2005년 시즌 도중에 KIA로 트레이드된 이용규는 1040경기에 출전해서 '1109안타 245도루 300타점, 타율 2할9푼5리'를 기록했다. 두 선수 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국제용 선수로 손색이 없음을 보였다.
 
◇이용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한화, 내·외야 수비 강화 및 최고의 테이블세터 구축에 '성공'
 
한화는 이번 두 FA의 영입을 통해 내·외야 수비 강화와 함께 확실한 테이블세터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내야에서의 수비도 명품이지만 재빠르고 정확한 주루능력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일단 나가면 언제 어디서든 달릴 수 있다'는 위압을 상대 팀에게 주는 선수다.
 
정근우는 데뷔 첫 해인 2005시즌 외에는 8년동안 매시즌 20개 이상의 도루를 하며 톱타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했다. 2006~2013시즌 시즌별 평균 도루 갯수는 33.13개로, 특히 2006년(45개)·2008년(40개)·2009년(53개)은 40개의 도루도 넘겼다. 게다가 도루 성공률도 통산 72.89%로 빼어나다.
 
이용규는 매년 두자릿수 도루를 해냈고, 지난해에는 44도루로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더군다가 이용규는 '용규 놀이'라고 불릴 정도로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능력을 가졌다. 장타력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주루와 집중력에서 빼어나 좋은 찬스를 엮거나 있는 찬스를 점수로 이루는 선수인 것이다.
 
한화는 올해 팀 도루 숫자가 70개 뿐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기 3번에 도루 숫자가 고작 2개만 나온 꼴이다.
 
올해 팀 도루 두산(172개)와 100개가 넘는 차이를 보이는 한화의 이같은 기록은 결국 득점 저하의 원인이 됐다. 안타가 적게 나오는 상황에서 홈을 밟을만한 찬스마저 매우 부족하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두 선수 영입을 통해서 '기동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적어도 최하위를 4번이나 거둔 지난 5년같은 무기력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한화는 이번 영입을 통해 유망주 성장을 위한 좋은 발판도 놓았다. 선수층이 얇은 팀에서 조급하게 실전에 투입되는 대신에 많은 훈련으로 기본기를 쌓고 실전에 투입될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더불어 한화는 정근우-이용규 테이블세터진에 최진행-김태균-김태완 클린업트리오로 확실한 상위 타선을 짜게 됐다. 좋은 외국인 타자 한 명이 더해질 경우 타선의 위압감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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