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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EU 의장국된 그리스, 獨주도 긴축 '비판'

2014-01-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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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올해 유럽연합(EU) 의장국 지휘를 얻은 그리스가 독일 주도의 긴축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지난 4년 동안 이어진 긴축기조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스 부총리와 재무장관(오른쪽)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스는 독일정부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추진하는 예산절감안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니스 스투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사진)은 "그리스는 더이상 조건부 긴축정책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미 긴축 강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달부터 6개월간 그리스가 EU 의장국 직함을 달게 되면서 나온 발언이다.
 
EU 회원국들은 6개월 단위로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역임하며, 의장국은 EU 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EC·유럽의회와 쟁점을 조율하는 등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가디언은 긴축을 반대하는 그리스가 EU 의장국 자리에 오른 만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4년간 주도한 긴축기조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재정 위기국을 중심으로 독일식 문제해법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불만이 이어져왔다.
 
야니스 스투나라스 재무장관은 "유로존의 금융위기는 이미 종료됐다"며 "문제가 발생한다면 정치권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유로존 회원국 수장들끼리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일본 스타일의 불황(스태그네이션)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유로존의 정치권 분열 양상이 세계대전이 터진 1914년도와 비슷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이달 1일부로 긴축정책에 찬성하는 라트비아가 유로존에 편입되면서 긴축기조가 오히려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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