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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박주호, 미드필더로 대표팀 합류 가능성 높였다

2014-02-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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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박주호. (사진캡쳐=마인츠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의 유럽파 선수들을 향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박주호(27·마인츠)가 포지션 변신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터트리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박주호는 지난 1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19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4분 짜릿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골문 앞 약 25m 거리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이 공은 상대 수비수 다리를 맞고 꺾여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주호는 이 골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이날 그는 본래 자리인 왼쪽 측면 수비수에서 벗어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다. 지난 15라운드 뉘른베르크전에 이어 4경기 만에 다시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활동했다.
 
마인츠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박주호를 왼쪽 측면 수비수, 측면 미드필더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하게 기용하고 있다. 그가 미드필더로서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정확한 패스와 함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반대편 공간을 열어주는 패스와 전방으로 정확하게 찔러주는 연결로 마인츠 중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출전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박주호는 지난 18라운드 독일 '키커'지 선정 베스트11에 이어 19라운드에도 독일 '빌트'지 선정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 후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박주호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에 김진수(니카타)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대표팀에서 취약한 자리 중 하나로 수비형 미드필더가 꼽힌다. 중앙에서 구자철(마인츠), 기성용(선덜랜드)과 호흡을 맞추며 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부족하다.
 
홍명보 감독은 1월 전지훈련에서 박종우(부산)와 이명주(포항)를 이 자리에 시험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만약 박주호가 계속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입지를 다진다면 홍 감독의 고민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박주호는 최근 독일 매체 '빌트'와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는 측면 수비수로 뛰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도 맡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그는 "미드필더로 뛰는 게 큰 문제는 아니다. 내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박주호는 "월드컵에 갈 수만 있다면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어디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올 시즌 마인츠의 19경기 중 18번 선발 출장해 90분 모두 소화했다. 성실함과 꾸준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하는 "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선수"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진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3월 그리스와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임할 것임을 밝힌 상태다. 박주호의 승선 여부와 함께 그가 어느 자리에 뽑힐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주호 개인적으로도 이번 브라질월드컵은 중요하다. 군 입대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월드컵에서 활약한 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가 되는 게 현재로선 그에게 최상의 수순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측면 미드필더 등 다양한 자리에서 활약은 이 같은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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