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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애플은 왜 비츠일렉트로닉스를 탐내나

음원 다운로드 수익 감소.."스트리밍 사업 교두보 마련 목적"

2014-05-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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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애플의 비츠일렉트로닉스 인수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의 목적이 헤드폰 등 음악 관련 액세서리 사업이 아닌 음원 스트리밍 사업이라는 미 경제전문방송 CNBC의 보도가 9일(현지시간) 나왔다.
 
◇힙합 뮤지션 닥터 드레가 비츠 헤드폰을 착용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비츠일렉트로닉스는 미국의 유명 힙합뮤지션 닥터 드레가 창업한 헤드폰 제조업체다.
 
프리미엄 헤드폰이 주력 상품이며 시장가치는 10억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에는 '비츠뮤직(Beats Music)'이라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시작했다.
 
CNBC의 스퀘어박스에 출연한 브라이언 블레어 로젠블래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단지 비싼 플라스틱 헤드폰을 사는 것이 아니다"며 인수의 진짜 목적은 아이튠즈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애플의 음원 다운로드 수익은 전년보다 2% 감소한 39억3000만달러로, 아이튠즈 서비스 시작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FPI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음원산업의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은 전년보다 50% 늘어나며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역시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를 개시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8%에 불과해 30% 이상인 판도라 등 선두업체와 차이가 크다. 또 아이튠즈 라디오는 정액요금제 서비스가 아닌 무료 서비스로 수익 창출 방안도 제한적이다.
 
애플이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시장가치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 사겠다고 밝힌 것도 양사가 온라인 음악 분야에서 보다 큰 사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이번 인수가 스트리밍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샘 지 민텔 기술·미디어 애널리스트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성공의 열쇠는 얼마나 많은 음악을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느냐가 될 것"이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강점을 보여 왔다"며 "스트리밍서비스를 어떻게 잘 접목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은 애플이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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