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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英런던, '햄버거·영화' 데이트비용 가장 비싸

日 엔화약세로 물가 하락..中 물가 비싸져

2014-05-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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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영화를 본 뒤 맥주를 마시는 데이트에 가장 큰 돈이 드는 도시는 영국 런던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이치뱅크는 12일(현지시간) 전세계 32개 도시의 물가를 조사해 작성한 '값싼 데이트 지수(Cheap Date Index)'를 공개했다. 도이치뱅크는 주거비용 등을 제외한 실제 생활비를 비교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값싼 데이트 지수를 집계해왔다.
 
택시와 맥도날드 햄버거, 탄산음료, 영화티켓 2장, 맥주 두잔을 마시는 데 드는 비용 등을 조사한 결과 영국 런던에서는 121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보다도 30%정도 비싼 가격이다.
 
반면 가장 저렴한 도시로는 이같은 데이트비용이 23달러밖에 들지 않는 인도 뭄바이가 선정됐다.
 
산지브 사냘 도이치뱅크 글로벌 전략가는 "뭄바이가 최하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인도에서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 대비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2년전보다는 12%정도 낮은 상태다. 경상수지와 예산에서 나타나고 있는 쌍둥이 적자와 높은 인플레이션율로 인도 루피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살인적인 물가로 악명 높은 도쿄의 데이트비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에서 드는 데이트 비용은 100달러로 조사 대상 국가 중 7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물가하락은 엔화 약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아베노믹스를 실시한 이후 지난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앞서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에서 발표한 물가지수에서도 같은 이유로 도쿄가 싱가포르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사냘 전략가는 "엔화 약세와 일본의 디플레이션 영향으로 이제는 도쿄보다 물가가 비싼 도시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물가는 계속 비싸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값싼 데이트 비용은 61달러로 필리핀 마닐라(26달러)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36달러)보다 두배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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