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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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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재미 못보는 KB금융, 때마다 드러나는 약점

ING생명, 우투證 이어 LIG손보도 인수 난망.."그래도 최대 수요자"

2014-05-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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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B금융지주가 수년째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어려움을겪고 있다. ING생명, 우리투자증권(005940) 등 그해 최대어를 놓친데 이어 최근에 뛰어든 LIG손해보험(002550) 인수전에서도 승리는 멀어보인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KB금융 본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LIG손보 매각 본입찰에 KB금융(105560), 롯데그룹, 동양생명-보고펀드, 자베즈-새마을금고 컨소시엄, 중국 푸싱그룹 등 5곳이 최종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LIG손보 오너 일가 16명의 지분(20.96%) 가운데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총 9명의 지분을 포함한 19.83%다.
 
인수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격면에서는 롯데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예비입찰 당시 5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 6000억원을 제시한 자베즈 컨소시엄보다 뒤쳐지지만 자금동원 능력은 후보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각 가격이 6000억원 이상까지 형성돼 있는 가운데 KB금융은 예비 입찰 때 4000억원 가량의 낮은 입찰 제안 가격을 써 내 열세에 놓여 있다. 이사회의 의견 불일치 가능성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번 입찰에 정통한 관계자는 "자금동원 능력에서 KB금융이 상당한 실수요자지만 이사회 성격이 보수적인 것을 감안해 가격면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KB금융은 LIG손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매물로 나온 LIG손보 지분 20.96% 외에 10%를 더 확보해야 한다. 금융지주사법에 따라 지주사가 계열사를 소유하려면 지분 30% 이상을 인수해야 한다.
 
그동안 KB금융은 몇 차례 대형 보험사와 증권사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어윤대 전 회장 시절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나섰으나 이사회 반대로 중도 포기했고, 임영록 회장 취임 후에는 우투증권을 농협금융지주에 내줬다. 올 들어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을 가져온 것 말고는 M&A 시장에서 KB금융이 챙긴 것은 없다.
 
LIG손보 외에도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등 눈을 돌릴 만한 매물은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대우증권(006800)의 경우 산은지주가 매각 유보 입장을 밝혀 매물로 나올 시기가 불투명해지긴 했지만 이들 대형매물을 인수할 만한 금융사로는 KB금융이 적격이란 평가도 그대로지만 KB금융의 인수가능성 또한 낮게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증권 등 대형매물의 유력 인수자로 범현대가 등 여러회사가 꼽히고 있지만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전제에서 KB금융도 자본 능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KB금융 내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M&A시장에서의 축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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