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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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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전산시스템 전환 놓고 이사회 갈등

2014-05-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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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전환을 둘러싸고 이사들 간의 갈등이 빚어졌다.
 
외형적으로는 사외이사와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가 갈등을 빚은 것이지만 배후에는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간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외이사들은 임 회장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반면, 정 감사는 이 행장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에 대해 이건호 은행장과 정 감사위원이 제기한 이견을 재논의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
 
정 감사위원은 국민은행·카드 이사회가 지난달 24일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 의결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감사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이사회결정 이후 관련 내용을 중요한 경영 사안이라고 판단해 금감원에 보고했고, 금감원은 곧바로 관련 사항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정 감사위원은 전산시스템 신규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IBM 측의 제보를 받고 시스템 도입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행장도 정 감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B금융(105560)지주는 전날 김재열 최고정부관리책임자(CIO·전무) 명의로 해명자료를 통해 이사회를 옹호했다.
 
김 전무는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우선 협상에 탈락했던 업체인 IBM 코리아 대표의 사적 이메일을 받은 은행 경영진이 공식 절차 없이 관련 메일 내용을 근거로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 이번 해프닝의 시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상임감사위원이 은행 경영협의회를 거쳐 은행·카드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에 대해 자의적인 감사권을 남용해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시키려 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유닉스 시스템 공개 입찰에는 IBM뿐만 아니라 HP, 오라클 등 IT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특혜 시비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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