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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영업재개 통신주, 기대해도 될까?

2014-05-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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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불법 보조금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 지난 20일부터 모두 재개됐다. 이에 통신주의 주가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정지 이후 구조적인 경쟁 환경 변화가 통신주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케팅비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종목 중에서는 SK텔레콤의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영업 환경 변화 주목..마케팅비 감소가 실적 개선으로
 
우선, 전문가들은 통신사의 영업정지로 인해 줄어든 영업일수와 마케팅 비용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영업정지에 따라 통신사의 2분기 영업일수는 SK텔레콤(017670)이 46일, KT(030200)가 65일, LG유플러스(032640)가 69일에 불과하다"며 "영업재개 후 시장이 과열된다 해도 2분기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은 최근 2년동안의 평균대비 10%, 1분기대비 20%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2분기 실적 호전으로 올해 통신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3사 마케팅비 추이(자료제공=각 사, HMC투자증권)
 
영업정지 이후 변화된 통신시장의 경쟁환경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정지 종료 이후 통신사의 마케팅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출고가의 잇따른 인하로 소비자들의 실구매가 하락과 통신사의 마케팅비 감소가 기대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에 따른 추가 영업정지가 예정돼 있는 등 정책당국의 불법 보조금 근절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현실적으로 정부의 마케팅 규제 강도를 고려할때 통신시장이 크게 과열되기 어렵다"며 "통신사의 불법 가입자 모집에 따른 수사 착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방통위에서 당분간 불법 보조금 근절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시행도 시장의 관심사다. 10월1일부터 시행될 단통법은 ▲가입자간 보조금 차별 금지 ▲분리요금제 실시 ▲위반시 처벌 범위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안 (자료제공=방송통신위원회, HMC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단통법이 10월 시행을 목표로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와 방통위가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체, 유통상의 의견을 청취 중"이라며 "정부가 세부적인 단통법 시행령을 발표할 전망이기에 통신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통신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황성진 연구원도 "단통법 시행 후에는 더 강력해진 보조금 규제로 번호이동(MNP) 시장의 과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따라 통신3사의 마케팅비용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입자당 평균매출의 상승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진 연구원은 "영업정지 기간 중 신규가입자 모집 제한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률 자체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지만, 롱텀에볼루션(LTE) 보급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고가형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ARPU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통신주, 비중확대 유효..'SK텔레콤' 주목
 
악재보다는 호재의 힘이 우세해 전문가들은 통신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SK텔레콤(017670)을 최선호주로 지목하고 있다.
 
황성진 연구원은 "통신사의 경쟁환경 변화는 경쟁 완화에 따른 마케팅 감소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정책당국의 불법 보조금 지급 규제 의지도 높은 상황이기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를 지나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업종내 최선호주로 경쟁 환경 변화의 최대 수혜가 기대되고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과 배당 매력이 있는 SK텔레콤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통신주에 호재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며 "영업일수를 고려할 때 통신사의 2분기 마케팅 비용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제는 통신사들이 영업수익 시장점유율 경쟁으로 갈 수 밖에 없기에 공격적인 요금 경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통법 세부 시행령 제정에 따라 높아지는 통신시장 안정화 기대감이 있고, 망중립성 이슈도 부각되면서 정부의 인위적인 요금인하 압력이 낮아질 전망"이라며 "음성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따른 요금제 업그레이드 효과로 이동전화의 ARPU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김홍식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 환경을 고려할때 6월에도 통신업종이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이 전망된다"며 "종목별로는 SK텔레콤의 투자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은 앞으로 네트워크와 단말 경쟁력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없고, 배당 투자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통신주"라며 "2분기 영업일수가 가장 적어 2분기 실적이 기대되고, 단통법 시행에 따라 시장 방어에 치중하는 SK텔레콤의 마케팅 효율성이 개선될 가능성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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