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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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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방판조직 반발로 고가 화장품 온라인 판매 중단

오휘·후 ·숨·빌리프 등 프리미엄 제품 쇼핑몰서 사라져

2014-05-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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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문을 연 LG생활건강(051900)의 인터넷 쇼핑몰이 론칭 6개월만에 방판조직들의 반발로 흔들리고 있다. 방판과 병행으로 판매되던 프리미엄 제품이 쇼핑몰에서 모습을 감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지난해 11월 말 오픈한 고급화장품 전문 온라인몰 사이트 '뷰티앤써'(www.beautynser.com)에서 판매 중이던 '오휘', '숨', '후', '까쉐' 등의 판매를 올 초 전면 중단했다. LG생활건강의 대표 핵심 프리미엄 브랜드는 모두 다 빠진 상황이다.
 
현재 판매 중인 자사 브랜드는 방판채널과 겹치지 않는 이자녹스, 빌리프, 수려한 등 3개 브랜드가 전부다. 당초 자사의 고급화장품 브랜드를 총집결, 인적판매 개념을 적용하며 일명 '온라인 방판'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사업 초기 뜻하지 않던 벽을 만난 셈이다.
 
자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중지는 방문판매 대리점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판매 중단을 강력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가뜩이나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방판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려 영업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방판 사업자들의 주장이다.
 
LG생건 오휘 대리점을 운영 중인 A씨는 "가뜩이나 대리점을 유지하기 힘들정도로 매출이 떨어진 판에 온라인을 통한 인적판매 유통경로를 만든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그나마도 방판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온라인쪽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니 결국 방판사업자들 보고 죽으라는 얘기가 아니고 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결국 오프라인 방판판매 채널의 쇠락을 스스로 부추기는 꼴"이라며 "회사의 의도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뷰티앤써는 방판의 특징인 인맥을 활용한 마케팅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사이트 회원이 지인에게 본인의 ID를 알려주거나 뷰티앤써의 제품이나 리뷰 링크를 공유하고, 친구가 해당제품을 구매하면 본인과 지인에게 각각 구매 금액의 일부를 캐시백 형태로 지급하는 '뷰티 앰배서더' 제도를 적용했다. 이는 지인에게 물건을 판매해 컨설턴트가 이익을 올리는 방판과 유사한 구조다.
 
이런 구조는 지속적으로 방판 채널이 위축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마련한 카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LG생건의 방판매출은 6% 가량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향구매가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방문판매는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채널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다.
 
LG생건으로써는 오프라인 대비 고성장 트렌드인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방판 채널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방판 사업자들의 원성을 사면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보통 오프라인 방판사업의 경우 50% 이상의 마진을 점주가 가져가는 구조지만 뷰티앤써는 마진을 훨씬 많이 남길수 있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백화점이나 방판보다 훨씬 유리한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뷰티앤써 론칭은 단순히 방판의 대안이 아닌 고가의 주도채널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LG생건은 방판 대리점주들의 항의로 일부 브랜드 판매를 중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프라인 방판채널의 부진을 메우기 위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오프라인 방판이 부진해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은 아니며 올바른 정책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인적판매를 통해 가지고 있는 방판만의 장점을 살려 나가자는 것이 회사 측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대리점과 컨설턴드 지원을 강화해 지난 연말대비 카운슬러 수가 2500명 정도 증가했다"며 "방판은 상당히 중요한 채널인만큼 채널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원정책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뷰티앤써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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