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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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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 빠진 도자기업계, 생존전략 '제각각'

2014-06-20 18:09

조회수 : 5,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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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도자기업계가 업황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업체별로 무상파손교환제, 기능성 제품 추가, 타깃층 확대, 사업다각화 등 저마다의 생존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 외식문화 확산으로 홈세트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고, 저가 중국산과 고가 유럽산 등 외국산 제품의 침투로 국내 업체들은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국내 시장 축소의 대안으로 수출을 내세웠지만, 1020원 선을 위협하는 환율로 채산성 또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과 고급화 등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외국산에 대응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며 "업계 전체가 소비자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는 것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선 한국도자기는 2분기부터 시행 중인 '무상파손교환제'로 납 파동으로 잃었던 소비자의 마음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상파손교환제는 구매 3년 이내 제품에 한해 보증서 지참 시 동일한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는 제도다. 덴마크 기업인 한국로얄코펜하겐은 지난해부터 실시했고, 국내 도자기업체 중에서는 한국도자기가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30개 이상의 홈세트, 16개 이상의 예단세트, 키즈세트, 프라우나 식기 전 제품에 해당하며, 1회에 한해 개수에 상관없이 교환할 수 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본차이나 제품의 강도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실시할 수 있었다" 며 "이 제도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젠한국은 IH티포트 등을 선보이는 등 기능성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무선주전자와 달리 특수 전사지로 처리한 전자기유도(IH·Induction Heating) 발열체가 가열 기능을 하며, 인덕션 렌지, 전기 렌지, 가스 렌지 등 다양한 열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젠한국 관계자는 "IH티포트로 5년 연속 대한민국기술혁신상 대상을 받는 쾌거를 얻었다"며 "올여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젠한국은 이외에도 세라믹내열자기 젠쿡, 도자기 밀폐용기 등을 선보이며 도자기 시장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젠한국의 IH티포트와 한국도자기의 마이컬렉션. (사진=각 사)
 
광주요는 도자기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전략을 품고 있다. 자동화로 공정이 바뀌고 있는 타 업체와 달리 공장의 기계수를 줄이고, 수공예 부문을 늘리고 있다. 
 
광주요 관계자는 "수공예 부문을 늘리다 보니 버려지는 제품도 많고, 제품의 출하량이 적은 문제점도 있다"며 "하지만 친환경적인 전통방식을 통해 제품의 유해성을 없앨 수 있고, 판에 찍히는 기성제품과 달리 투박한 고유의 멋도 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제품 라인 추가로 소비계층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 관계자는 "40대 이후의 고객층이 주를 이뤘던 것에서 지난 2012년 말 캐주얼 라인 론칭을 통해 고객층이 20대로 확대되고 있으며, 블로그 등을 통해 마니아층도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도자기와 업계 2강 자리를 다지고 있는 행남자기(008800)는 부진한 도자기 사업 이외의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행남자기는 이미 김한장의 행복 등 지난 2003년부터 진행 중인 식품사업이 매출액의 10%를 넘는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도자기 사업이 부진하다고 가업을 버릴 생각은 없다"며 "신규 사업을 통해 활기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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