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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우크라이나 휴전 이후 공격 재개..경고 발언 난무

푸틴 "서장의 제재 경고는 공갈"..IMF "러시아 경기 둔화 심화"

2014-07-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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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10일간의 휴전 기간이 종료되면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교전이 벌어졌다.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동부 사태가 악화되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 책임을 상대국에 돌리고 경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등의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포로센코, 대테러 작전 '재개'..120곳에서 반군 '공격'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전이 종료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부군이 폭격기와 대포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몰려있는 친러 반군을 몰아붙였다고 보도했다.
 
올렉산더 투르치노프 의회 대변인은 "오늘 아침부터 대테러작전이 재개됐다"며 "정부군은 반군의 거점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반군이 페트로 포로센코 대통령이 주도한 평화 협정을 무시하고 공격을 지속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군은 이날 도네츠크 공항 부근과 반군이 점령한 동부 검문소, 슬로뱐스크와 클라마토르스크 등 반군 거점 120곳을 동시 다발적으로 습격했다.
 
정부군의 대규모 공격으로 반군은 수세에 몰렸으나, 그 와중에도 정부 건물을 점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로 하나씩 주고받은 셈이다.
 
정부군이 지난 몇 주 동안 차례로 빼앗겼던 동부 검문소 몇곳을 탈환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친러 반군은 도네츠크에 소재한 지역내무부 청사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민영통신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이날 교전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 측 군인 1명이 사망했고 17명이 다쳤다.
 
◇슬로뱐스크 지역 검문소에서 한 친러 반군이 보초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 사태 두고 각국 경고성 발언 '봇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동안, 밖에서는 서방과 러시아, 국제기구의 경고성 발언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포로센코는 군사 뿐 아니라 정치적인 책임까지 짊어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군의 공격 재개를 강하게 비난했다.
 
푸틴은 또 "미국은 냉전 시기 때 벌였던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미국의 지정학적 이득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볼모로 잡아두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어를 쓰는 주민들을 보호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산 유제품과 농산품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여 포로센코 정부를 경제적으로 옥죄는 계획도 세워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것과 똑같이 유럽연합(EU)과 미국도 러시아 제재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 들었다.
 
EU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러시아산 무기와 병력이 계속 넘어오면 기존에 단행했던 자산동결과 비자제한 조치를 더 많은 러시아인에게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금융서비스, 에너지, 국방 등 다방면에 걸쳐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푸틴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 경고를 '공갈'이라며 헐뜯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는 경제 제재가 강화될 경우 러시아 경제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서방의 제재가 또 한 번 시작되면 러시아로 유입되던 외국인 자금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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