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괴물' 류현진(27·LA다저스)이 호투했음에도 끝내 실투 한 개로 인해 시즌 13승을 다음으로 넘겨야 했다. 통산 9번째를 맞은 한·일 맞대결 승리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다승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설 기회도 거의 다 이룬 상태서 아깝게 놓치게 됐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진행된 시카고 컵스 상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에 걸쳐 108구를 던지며 '9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막으며 QS(퀄리티스타트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호투를 펼쳤지만 끝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만회 기회였던 7회말 다저스의 공격 시점에 타선이 득점에 실패한 것이다. 3.44이던 평균자책점을 3.39로서 떨어뜨린 데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이날 시작부터 미덥지 않았다. 1회 1사 이후 크리스 코플런에게 2루타를 건네주더니 앤서니 리조 이후 4번인 스탈린 카스트로를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준 것이다. 저스틴 루지아노를 좌익수 뜬공으로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은 모습이 다행이었다.
2회에도 류현진은 1아웃을 잡고 크리스 볼레이카를 안타로 내보냈다. 그렇지만 주니어 레이크와 상대 투수 와다 쓰요시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결국 무난히 종결했다.
류현진은 이어진 3회에도 위기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아리스멘디 알칸타라를 우전안타로 내보내고, 리조의 내야땅볼로 알칸타라를 아쉽게 2루로 진루시키더니, 카스트로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 위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뒤이은 루지아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기 때문이다.
4회는 류현진이 이날 컨디션을 되찾은 때였다. 웰링턴 카스티요를 내야 땅볼로 잡고 볼레이카와 레이크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서 이닝을 손쉽고 빠르게 마쳤다.
다저스는 1-0으로 끌려가다 4회말 투런포로 승부를 엎었다. 라미레즈의 볼넷 후 4번타자로 나선 맷 캠프가 좌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2-1의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와다에 끌려가던 다저스가 승기를 잡은 때고, 자연스레 류현진의 어깨 또한 한결 가벼워진 순간이다.
안정감을 찾은 류현진은 5회에도 타자 3명만을 상대했다. 1사 이후 알칸타라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코플런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한 것이다.
류현진은 6회도 볼넷과 안타를 1개씩 내줬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선두타자 리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카스트로를 병살타로 이끌었고, 이후 볼넷으로 루카노가 출루했지만 카스티요를 내야 땅볼로서 잡아냈다.
마지막 투구 이닝이 된 7회가 아쉬웠다. 1사 이후 주니어 레이크에게 1루수 방면의 기습번트 안타를 건넨 류현진은 대타 라이언 스위니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알칸타라에를 상대하며 우중간 담장을 바로 맞히는 시원한 2루타를 얻어맞고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홈까지 중계 플레이가 이어지는 사이 주자인 알칸타라는 3루까지 뛰었다. 위기가 계속 이어진 상황이나 류현진은 코글란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만은 허하지 않았다. 아직 승리를 따낼 마지막 불씨만큼은 남겨둔 것이다.
류현진은 7회말 다저스의 선두타자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 순간 류현진을 대타 야시엘 푸이그와 바꿨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를 조기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다만 다저스는 끝내 점수를 뽑지 못했다. 푸이그는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기회가 만들어질 것처럼 느껴졌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견제사로 잡혀 아웃당했다.
이어서 다음 타자인 고든이 다시 1루에 출루했지만 저스틴 터너와 라미레즈가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며 이닝을 마쳤다.
한편 양 팀은 7회말 2-2의 동점 이후 치고나간 팀이 없이 동점의 상황을 이었다. 결국 경기는 11회초 현재 2-2로 팽팽히 맞선 상태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