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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쌍용차 굴뚝농성 해제..공은 사측으로

2015-03-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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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중이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이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굴뚝에서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New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농성이 완전히 해제됐다. 농성 101일 만이다. 이로써 쌍용차(003620) 해고자 문제에 대한 협상의 공은 사측에게 넘어갔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23일 오후 12시50분쯤 70미터(m) 높이의 굴뚝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맙습니다. 이제 내려갑니다. 물청소 하느라 많이 늦어졌네요. 그동안 감사했고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사랑해'에 대한 제 대답입니다. '나도 사랑해~ 특히 굴뚝 너. 진짜진짜 사랑해. 너가 있어 오늘 있어. 고맙다'"라고 적었다.
 
전날 이 정책실장은 "101일째 되는 내일 오전 10시30분 땅을 밟겠다"며 "굴뚝에 올라 있는 것이 자칫 원활한 교섭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싶어서 90일쯤부터 내려갈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굴뚝에 올랐던 마음처럼 최종식 사장님과 중역, 그리고 사무관리직,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간다"고 덧붙였다.
 
그가 굴뚝농성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측과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더 이상 농성에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정책실장은 "오는 24일은 쌍용차 주주총회"라며 "건실하게 쌍용차 만들고 있는 버팀목 같은 분들이 모인다. 굴뚝에 올라 있는 저로 인해 그분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작든 크든 모두 해고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을 우려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13일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과 함께 2009년 정리해고된 해고자들의 복직과, 그 동안 숨진 26명 희생자 가족에 대한 지원대책 등을 촉구하며 공장 굴뚝에 올랐다.
 
그러던 지난 1월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방한했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해고자 복직을 위한 교섭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쌍용차지부, 쌍용차 기업노조, 쌍용차(노-노-사)는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던 지난 11일 김 사무국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농성 89일째에 굴뚝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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