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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중국 바라본 프로필렌 증설 경쟁..시황 악화에 부메랑 우려

2015-03-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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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추진 중인 프로필렌 생산공장 증설과 관련해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생산량 확대에 나섰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이 현실화되면서 수급균형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23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프로필렌 생산량은 1억900만톤으로 전년 대비 3.4%(357만톤) 증가했다. 올해 신·증설 규모는 더욱 늘어 최소 7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 신·증설 물량의 약 80%가 집중됨에 따라 역내 시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실제 원유가격 폭락과 스프레드(제품-원료 가격차) 하락,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친 지난해 말 프로필렌 가격은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톤당 1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에는 60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며 시황 악화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우리나라 프로필렌 수출량의 99%는 중국에서 소화하는데, 지난해와 올해 중국 내 생산시설 증가가 집중되면서 이 같은 수입세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지난 1월 프로필렌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5% 하락한 27만톤에 그쳤다. 중국은 프로필렌 수입량이 2011년 이후 매년 20% 가량 증가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자급제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연간 프로필렌 생산시설을 약 100만톤 가까이 늘릴 계획인 국내 업계에서도 상당한 우려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SK가스는 2016년부터 프로필렌을 연간 60만톤 생산하는 PDH 공장을 신설 중이고, 효성은 연간 생산량을 30만톤 늘리는 증설작업을 올해 안에 끝낼 예정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글로벌 프로필렌 신증설은 수요 증가를 크게 상회하며,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신증설 물량의 대부분이 한국과 중국에 집중되면서 역내 시황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도별 프로필렌 설비 및 수요 증가 전망.(자료=한국석유화학협회, 단위:천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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