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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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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선' 지켜본다…한은, 기준금리 연 1.75% '동결'(종합)

2개월 연속 '동결'…가계부채 급증 속도 문제 유의해야

2015-05-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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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5일 금통위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지난달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5개월 만에 한차례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준금리를 2개월째 동결한 것이다.
 
5월 기준금리 동결은 1명의 금통위원만 금리인하 소수 의견을 주장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서 5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이주열 총재는 최근 자산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개선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이런 흐름의 지속요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 문제를 눈여겨보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점 등을 기준금리 동결 이유로 꼽았다.
 
이 총재는 이날 모니터링 지표와 심리지표를 볼 때 경기 개선의 긍정적인 신호가 분명히 있음을 강조하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그는 "심리지표를 보면 경기 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신호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자산시장 호조가 소비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고, 또 그렇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경제 상황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최근 우리경제가 저유가, 주택시장 회복,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등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월 고용시장은 기저효과 심화에도 상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3월 소비자물가도 석유류, 농산물 가격 안정 등 공급측 요인으로 0%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근원물가는 2%대 상승세를 지속했다는 평가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던 자동차 등 생산이 반등하고 반도체 중심으로 IT생산이 증가해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율 속도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올해를 내다보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그렇게 쉽게 꺾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가계부채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고려요소"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심각한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4월에만 8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2008년 관련통계가 작성된 뒤 전례 없는 일이다.
 
이주열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 규모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최근 늘어나는 가계부채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고 판단한다"며 "가계부채에 대해 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어느 정도 개선대책을 내놔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출 부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원엔 환율 하락이 일본 기업과 경합도 큰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자동차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환율보다는 구조적요인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3.4%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현재 연 1.75%)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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