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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언

연기금, 대형株 버리고 중소형株 갈아탔다

2009-05-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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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연기금이 지난달 16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치는 와중에 대형주는 내다팔고 중소형주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총 2조4039억원의 주식을 순수하게 내다 팔았다.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이중 연기금이 지난달 초부터 지난 4일까지 순매도한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2726억원), 하이닉스(1295억원), LG화학(1262억원), 한국전력(1114억원), POSCO(1068억원), SK텔레콤(786억원), 신한지주(773억원), 현대모비스(718억원), 삼성화재(624억원), 대림산업(592억원) 순이다.
 
같은기간 순매수한 상위종목은 KT(822억원), SK네트웍스(258억원), 글로비스(256억원), 삼성카드(220억원), 동부화재(204억원), 한진중공업(184억원), SK브로드밴드(169억원), 삼성SDI(166억원), LS(123억원), 에이스디지텍(113억원) 순이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POSCO 등 업종대표주들을 팔고, 동부화재와 SK브로드밴드 등 중소형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연기금이 이 기간 사들인 종목 중 글로비스는 지난달 1일 5만3300원으로 시작해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6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려 27.3%의 수익률을 올렸다.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5050원으로 시작해 6120원으로 끝나 2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연기금이 주식비중을 줄이는 차원에서 대형주를 내다팔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이 채권 비중은 늘리고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싸거나 전망이 좋은 기업주식을 사들이며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연기금이 많은 주식을 팔고 있지만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증시는 견딜만하다"며 "연기금의 순매도는 연속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이 17%로 변함이 없지만, 변동폭이 5%에서 7%로 변했다"며 "총 10%까지 주식비중을 줄일 수 있는데 현재 연기금의 주식비중은 11%"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의 주가가 많이 올라 순환매적인 요소도 있다"며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상황이라 증시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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