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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그린스펀, 美 주택시장 바닥론에 무게

"금융시장 개선될 가능성 높아"

2009-05-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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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 주택시장의 하락세는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개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을 낙관하는 그린스펀의 발언에 힘입어 이날 장중 하락하던 미 증시는 낙폭을 줄였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린스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컨퍼런스에 참석, "우리는 마침내 주택시장 바닥의 징조들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부동산 재고량이 "청산의 끝자락"에 도달했으며 이는 가격 안정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S&P/케이스-실러 지수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떨어지는 중이지만 최근 몇주간 주택판매의 하락세는 그 속도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2007년에 경기 후퇴 우려에 대해 처음으로 경고했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 중 하나인 그린스펀 전 의장은 주택가격이 경제 긴장도를 높이지 않는 수준에서 추가 5%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하락률이 그보다 더 심각해 진다면 우리는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주택가격은 여전히 경제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그린스펀은 덧붙였다.
 
주택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지역별로 중대한 차이들"이 생기고 있음은 확실하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몇몇 지역들은 개선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그린스펀은 언급했다.
 
그린스펀은 지난해 10월 의회 증언에서는 100년에 한번 있는 신용 위기의 원인이 된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에 흠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자금조달 어려움 줄어"
 
이날 그린스펀은 회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크게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 기업들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날 37억5000만달러 신주 공모를 포함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기록적인 속도로 채권을 팔아왔다.
 
웰스파고와 모건스탠리의 경우, 지난 8일 정부가 자금조달을 요청한 지 단 하루만에 주식과 채권 판매로 166억달러를 조달했다.
 
"회사들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들은 기대 이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중"이라고 그린스펀은 언급했다.
 
시장 유동성 확대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자금의 이용도가 의미심장하게 늘고 있다는 걸 목격하고 있다"며 "일정기간 동안은 시장이 계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주택가격 하락"
 
미 주택가격은 은행들이 압류 주택을 팔고 또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압류 주택수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나타낸 여파로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NAR의 이날 보고에 따르면 1분기 미 주택가격 중간값은 16만9000달러로, 14% 떨어졌다.
 
미국 은행들은 2008년 말을 기준으로 266억달러 규모의 압류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FDIC에 따르면 이는 1년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택가격 하락이 모기지 파이낸싱과 다른 신용의 붕괴로 이어진 후 중앙은행장으로서의 그린스펀의 판단은 최근 몇년간 정밀 조사하에 이뤄져 왔다.
 
그린스펀의 리더십 하에 FRB는 2003년 6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은행간 오버나잇 대출금리를 1% 수준으로 유지했었다. 미네아폴리스의 개리 스턴이나 샌프란시스코의 자넷 옐렌같은 지역 FRB 총재들은 그린스펀의 임기 동안 FRB가 주택가격 급등과 같은 자산 버블쪽에 대한 접근에서 손을 뗀 것에 대해 공공연하게 의문을 제기해 온 바 있다. 
 
◇이자율, 왜 낮게 유지했었나?
 
전 FRB 부의장인 앨런 블라인더와 스탠포드대 교수인 존 테일러, 그리고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 확장기에 이자율을 낮게 유지하려는 그린스펀의 접근은 주택가격 버블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이날 이자율과 관련한 청중의 질문에 대해 "오버나잇 금리로는 부동산 자금을 조금도 조달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나는 늘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논의해왔다"고 답했다.
 
주택시장은 그보다는 장기 이자율 하락에 의해 촉진되며, 이는 FRB가 연방자금 금리 삭감을 단행하기 거의 1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그린스펀은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매우 혼돈스러운 금융역사의 재조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확하게 그린스펀의 발언을 인용하자면 그는 "그들에게 정중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틀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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