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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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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대 이상 실적 비결은…환율 끌고 부품 밀고

2015-10-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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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환율 효과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포함한 DS(부품) 부문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CE(소비자가전)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와 TV 판매 회복으로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플러스' 등 플래그십 제품을 조기 투입했지만 2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8% 급증했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5.8% 늘어났다. 영업이익 개선의 일등공신으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1007원을 저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 지난달 11일 1208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19% 급등한 것이다. 직전분기와 비교 시에도 강달러 현상은 뚜렷하다. 평균환율이 2분기 1098원, 3분기 1170원으로 10%가량 상승했다. 
 
환율효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대금을 대부분 달러 베이스로 결재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원화 기준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세트보다 부품 부문에서 이득일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영업이익 절반 넘다…소형 OLED도 기대이상
 
반도체 부문은 3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실적 개선의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 2조9300억원, 2분기 3조4000억원을 거둔데 이어 3분기에는 3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환율 효과와 함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룬 원가개선이 실적의 근본적 비결이란 평가다. D램 가격은 하락했지만 20나노 D램 비중을 확대해 원가개선을 이룬 것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V낸드로 생산하는 등 10나노급 낸드 공정 전환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다. 시스템LSI 역시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물량 확대로 수익이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 중 디스플레이는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예상치 대비 두 배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IM 영업익 2조원 초반 추정…CE는 회복세 
 
DS와 더불어 삼성전자 실적의 양대 축인 IM 부문은 2조2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등 플래그십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판매량은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다. 대신 갤럭시A·E·J 등 중저가폰 시리즈의 판매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의 조기 출시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어느 정도 상쇄됐지만 전분기 대비 하락은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분기 IM 부문 영업이익 2조7400억원, 2분기 2조7600억원을 기록하며 2조 후반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CE 부문은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 1400억원 적자, 2분기 2100억원 흑자전환에 이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글로벌 TV 시장이 역성장했지만 판매 가격 인하 등의 전략을 펴 TV 판매량이 소폭 늘어난 결과다.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의 성수가 효과가 맞물린 것도 이유다. 
 
◇4분기 영업익 7조원 유지냐 6조원 하락이냐 '분분'
 
시장의 관심은 4분기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추락한 이후 4분기 연속 반등하면서 완만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4분기는 7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애플 아이폰에 사용되는 A9칩 파운드리 양산 실적이 충분히 반영되고, 소형 OLED 부문의 견조한 실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TV 성수기와 LCD패널 가격 약세가 맞물려 CE사업부 영업이익도 늘어나 전체 영업이익이 7조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지속이 전망되며, 디스플레이 재고 정리, 중저가폰 비중 추가 확대 등에 따라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해 6조8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New1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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