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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스타트업리포트)68. 강민구 엑스엔지니어링 대표 "오프라인 결제의 페이팔을 꿈꾼다"

2015-10-30 06:00

조회수 : 17,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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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류석기자] "페이팔을 창업해 온라인 결제시장의 혁신을 이룬 앨런 머스크처럼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혁신에 도전하겠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네오플라이 센터에서 만난 엑스엔지니어링의 강민구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페이팔을 창업한 앨런 머스크가 롤모델이라고 말하며, 전세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혁신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시스템이 갖고있던 불편함과 위험을 엑스엔지니어링이 만드는 혁신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20대 초반의 어린나이답게 장난기 어린 눈빛이었지만, 회사의 기술을 설명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했다.
 
엑스엔지니어링은 기존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여러 신용카드의 통합을 생각했다. 하나의 하드웨어에 여러 카드 정보를 저장해 필요한 카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카드 정보를 하드웨어에 담아 보관하기 때문에 기존 카드의 마그네틱 띠의 복제 위험도 없앰으로써 보안성도 높였다.
 
이후 강민구 대표는 카드통합을 넘어 실제 결제가 이루어질 때에 기존 카드 리더기에 카드 정보가 저장된 하드웨어를 갖다대는 것 만으로도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약 2년간의 기술개발과 최적화 작업을 한 끝에 최근 엑스엔지니어링이 개발한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결제 모듈이 탑재된 간편결제 솔루션 'SPEND'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엑스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기본적인 기술 자체는 기존 삼성페이와 유사하지만, 특허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의 원천 기술에 대한 특허는 이미 80년대 이후 출원돼 특허 기한 만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나 유사한 기술을 개발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PEND는 MST 결제 모듈이 스마트폰 앱과 통신해 신용카드 리더기 근처에서 신용카드가 긁힐 때와 비슷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결제가 이루어진다. NFC(근접무선통신) 결제 등 기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스템은 최신 단말기를 사용해야 하거나, NFC 리더기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존재했으나, SPEND은 이러한 단점을 모두 해소시켰다. 엑스엔지니어링은 "MST 결제 모듈 개발은 가맹점주의 POS 단말기 교체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편하게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MST 결제모듈이 탑재된 스마트폰 케이스, 카드 형태의 제품, 카드지갑 형태의 제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솔루션을 사용하기 위해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야하는 불편함도 없앤 것이다. 현재 다양한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업체와 사업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엑스엔지니어링은 네오플라이센터의 투자, 지원을 받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LG전자, 시스코, 퀄컴 출신의 전문 하드웨어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MST 결제 모듈 개발을 비롯 결제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결제 관련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시장의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강민구 엑스엔지니어링 대표. 사진/뉴스토마토DB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 한국으로 돌아와 여러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 오프라인 간편결제 솔루션을 개발 중인 '엑스엔지니어링'에서 대표를 맡고있습니다.
 
-엑스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의 우상이 앨런 머스크에요. 앨런 머스크가 지금 모습으로 성장하는데 기초가 됐던 게 페이팔 창업이에요. 또 페이팔 창업했을 당시 이름이 '엑스닷컴'이었죠.
 
앨런 머스크는 페이팔을 통해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큰 혁신을 만들었던 사람이에요. 우리도 오프라인 결제 분야에서 '엑스닷컴' 같은 회사가 되야겠다고 생각해서 엑스엔지니어링으로 회사 이름을 정했습니다.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창업을 생각하고 있을 때 결제 시장을 흥미롭게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온라인 결제 시장은 이미 대기업들이 많이 넘보고 있었어요. 그렇다면 오프라인 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어요. 또 시장 규모 자체도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 시장보다 10배가 더 크다는 점도 한 몫 했어요.
 
오프라인 결제 분야에서 하드웨어를 통해 혁신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선 생각한 것은 여러 카드를 하나로 통합하는 거였어요. 뒤에 마그네틱 띠를 실시간 에뮬레이팅(모방 실현)하면 가능할거라고 봤죠.
 
만들다보니 카드 통합 이외에 하드웨어를 리더기 근처에 갖다대는 것 만으로도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결제 모듈을 사업화하기로 결정했어요. 이때는 루프페이가 나오기 전이었어요. 2014년 1월쯤에 처음 구현해봤습니다.
 
◇여러 카드 정보를 담은 SPEND. 사진/엑스엔지니어링
 
-MST 결제 모듈이 어떤 건가요?
 
▲삼성페이에 들어가 있는 결제 모듈과 기본적인 기술은 같다고 보시면 돼요.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통해, 신용카드가 긁힐 때와 비슷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카드 리더기에 전송하는 거죠. 이를 통해 카드를 긁지 않고, 갖다대는 것 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것입니다. MST 결제 모듈과 스마트폰 앱에 저장된 카드정보가 서로 통신해 결제 모듈이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방식이에요.
 
-어떤 하드웨어를 만드실 예정인가요?
 
▲현재 MST 모듈 개발은 완료가 됐고, 하드웨어 제작 구상도 끝났습니다. 저희가 만드려는 제품은 총 3가지에요. 먼저, 카드지갑 형태의 제품과 실제 카드 크기의 제품, 그리고 스마트폰 케이스형 제품입니다. 각각 수요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제품 이름은 'SPEND'입니다.
 
-SPEND 안에는 카드정보가 몇 개까지 들어가나요?
 
▲물리적 제한은 없어요. 다만, 사용성을 위해서 20개 정도로 제한을 하려고 합니다.
 
-제품 사용 사용시간은?
 
▲한 번 충전으로 3~4개월 정도 사용 가능합니다.
 
◇SPEND. 사진/엑스엔지니어링
 
◇기술 특허 출원 완료…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 예정
 
-앱과 모듈은 어떤 방식으로 통신을 하는 건가요?
 
▲카드정보를 앱에 입력하고, 앱과 SPEND가 유선 혹은 블루투스로 연결될 거에요. 케이스형 제품의 경우 유선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유선으로 연결해야 단가가 더 떨어지거든요. 카드형 제품이나 지갑형 제품은 블루투스로 통신하도록 할거고요. 현재 안드로이드앱은 개발이 완료됐고, iOS 앱은 현재 개발 중입니다.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하셨나요?
 
▲저희는 '별도의 디바이스에서 보안 토큰화 기술을 포함시켜 MST로 결제하는 것'에 대한 부분과 '결제 시 적절한 카드를 추천해 주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해외 특허도 준비중이에요.
 
그리고 현재 '전류를 흘려보내 자기장을 방출시켜 결제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이미 80년대에 특허가 출원되어 특허 기한이 만료된 상황이에요. 당시는 기술이 없어도 이런 형식의 기술을 특허로 출원해 놓은 거고요.
 
-어떤 제품이 가장 먼저 나오나요. 또 시기는요.
 
▲케이스형 제품은 약 두 달 후면 양산할 수 있을거라고 보고 있어요. 케이스 제조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 모듈을 넘겨주고,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전자제품이다 보니, 전파인증도 받아야 할 거고, 여러 과정을 감안하면 2~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 같습니다.
 
'삼성 페이'를 통해 갤럭시 S6 엣지플러스로 결제하는 장면. 사진/삼성전자
 
-삼성페이의 특허와 겹치는 부분은 없나요?
 
▲삼성페이의 특허는 기존 원천 기술에서 좀 더 스마트폰과 연계된 구성이에요. 법인설립 지점부터 IP법무법인과 함께 논의하며 특허가 겹치는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존 서비스와 같은 기술이라고 봐도 되는 건가요?
 
▲기술 자체에 큰 차이는 없지만, 우리는 여러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에요.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지갑형 제품이 있고, 카드크기 제품도 있고, 케이스도 있죠.
 
그리고 세부적으로 보면 기술적인 차이도 있어요. 현재 삼성페이의 경우 서버형 토큰화 기술이 들어가 있어서, 데이터 통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결제가 되지 않는데, 저희는 고정형 토큰화 기술로 제품을 구현하려고 하고 있어요. 통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결제가 가능토록 할 계획입니다.
 
마그네틱 띠를 상하로 나누면, 트랙1과 트랙2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현재 삼성페이는 트랙2의 정보만 발생시켜 리더기가 인식하도록 하고 있죠. 그런데 시중에 약 20%의 단말기는 트랙1과 트랙2의 정보 두가지를 요구해요. 그래서 전국 약 20%의 단말기에서는 삼성페이로 결제가 불가능하죠. 반면, 저희는 트랙1의 정보와 트랙2의 정보를 발생시키도록 하고 있어서, 모든 카드 리더기에서 인식 가능합니다.
 
◇SPEND 카드형 제품. 사진/엑스엔지니어링
 
◇밴사와 협업 통한 토큰화 기술 구현으로 보안 우려 해소
 
-보안에 대해 우려가 많을 것 같은데요.
 
▲일반 마그네틱 카드 문제점은 마그네틱 띠를 쉽게 복사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토큰화(Tokenization)' 기술을 사용하죠. 결제를 할 때마다 일회용 카드번호를 생성해주는 것을 토큰화라고 해요. 정보가 유출되도 원본 카드정보는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거죠.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현재 카드사가 만들어 놓은 것은 카드사가 직접 서버에서 일회용 카드 번호를 발행시켜주면, 그걸 통신을 이용해 받아와서 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게 있어요. 두번째는 고정형 토큰이라고 해서, 일회용 번호 발급을 디바이스 안에서 해주는 거에요. 디바이스 안에서 이루어지기 대문에 통신이 없어도 가능 한거죠. 일종의 OTP(One Time Password)라고 보시면 됩니다.
 
-토큰화 기술은 현재 구현 가능한 건가요?
 
▲아직까지 토큰화는 구현돼 있지 않아요. 또 저희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요. 현재 개인들의 카드 정보를 밴(VAN)사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요. 밴사에서 카드사들의 일회용 카드번호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밴사와 함께 토큰화 기술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현재 제품 개발 상황은?
 
▲제품 양산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B2B(기업 간 거래) 파트너를 찾고 있어요. 케이스 제작 업체나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과 협업해 대량으로 생산해서 배포할 계획입니다.
 
-MST 결제모듈 개발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건가요?
 
▲저도 처음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누구든 전문적인 기술만 있으면 개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실제로 제가 개발해 나가다보니까, 쉽지 않았어요. 또 지금까지 이런 제품을 만든 회사는 루프페이와 저희 밖에 없고요.
 
또 기술적으로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최적화하는 작업이 정말 많이 걸려요. 각 포스 기계 마다 특성이 다 다르게 때문에 모든 포스 기계에서 다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하는 노하우가 있어야 해요. 기술을 구현하고 최적화 작업을 하는데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어요. 제품 단가를 떨어뜨리는 과정도 오래 걸렸고요. 처음 기획부터 현재 단계까지 약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엑스엔지니어링의 직원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엑스엔지니어링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협력 고려
 
-마그네틱 결제 방식의 수명이 끝나간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물론 오래되긴 했죠. 하지만, 모든 것을 바꾸는 것 보다는 보안성에 문제만 없다면, 기존 인프라를 잘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NFC 단말기를 보급하는 것 보다는 기존 인프라를 놔두고 새로운 기술을 통해 한 단계 보안성을 업그레이드를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그네틱 결제 방식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ST 모듈을 스마트폰에 내장하는 방식은 고려안하시나요?
 
▲저희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고 있는 제품은 카드형 제품이에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해요. 통화중 이나 카톡 중에 결제를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고요.
 
또 우리나라는 카드를 점원에게 넘겨줘서 점원이 결제를 하잖아요. 그러다보면 결제 중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수도 있고, 여러 문제가 있어요.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이런 위험때문에 삼성페이를 안받는 카페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여러 카드 정보를 넣고 다니면서 떨어뜨려도 문제가 없는 제품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서 저희 기술을 원한다면, 제공할 생각은 있습니다.
 
-카드 형태의 제품의 경우 지문인식 등의 방식을 넣지 못할 것 같은데요.
 
▲카드 자체에 지문인식을 넣을 수는 있어요. 문제는 단가가 너무 높아진다는 거죠. 그래서 카드 자체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할 수 있는 장치를 구현 중이에요. 카드 자체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하고, 건네준 후 결제를 하는 거죠.
 
물론 스마트폰 케이스 형태로 나오는 제품은 스마트폰을 통해 지문 인식을 하도록 할 거고요.
 
-협력 파트너는 어떤 업체들을 생각하시나요?
 
▲먼저 토큰화 기술을 위해 밴사와의 협력이 필요할 거고요. 또 케이스형 제품을 만들기 위해 케이스 제조업체와 협력해야 합니다.
 
온라인 간편결제 업체들과도 함께 협업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거에요. 가령 페이서비스와 협력하게 된다면, 해당 페이서비스용 오프라인 결제 카드가 나올 수 있죠. 우리 제품을 페이서비스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게 하고, 우리 앱을 쓰지 않고 페이 앱과 SPEND가 통신하게 되는 방식으로 구현이 될 수 있습니다.
 
◇엑스엔지니어링 팀원들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엑스엔지니어링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생활 조성이 목표"
 
-현재 투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네오위즈게임즈로부터 투자를 받았고요. 현재 네오플라이센터에 입주해 있습니다.
 
-해외 시장도 고려하시나요?
 
▲해외 시장이 국내 시장보다 더 가능성이 커요. 미국은 IC카드 전환율이 굉장히 낮아요. 우리나라는 IC카드 리더기 보급률이 50%정도인데, 미국 같은경우 올해 처음 IC카드 리더기를 보급하고 있어요. 그리고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도 보급이 잘 안되고 있고요. 우리가 카드형태로 만들어서 배포하게 되면, 리더기 인프라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보안성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익 모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어느정도 저희 제품이 시장에 안착되면 결제되는 것의 일부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도 가능은 할 겁니다.
 
-직원분들 소개해주세요.
 
▲CTO는 시스코에서 근무를 했어요. 이후에 LG전자에서 일했고요. 총 9년 정도 펌웨어 개발을 했던 분이에요. 또 하드웨어 설계를 담당하시는 분은 퀄컴에서 3년정도 일하셨고, 이후에는 ST-에릭슨에서 일했어요. 현재는 저희 회사에서 회로 설계를 담당하고 있어요. 또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했던 분이 CFO 겸 안드로이드 개발을 담당해주고 계세요.
 
-사용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직까지 금융분야에서 결제 수단을 바꾼다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금융생활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세요. 편리한 금융환경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엑스엔지니어링 팀원들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전문가들은 엑스엔지니어링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신용카드를 또 다른 기기에 내장해서 들고 다닌다는 것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늘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코인 역시 크게 환영받지 못한 것으로 봅니다. 결제라는 것은 큰 구매 프로세스의 한 부분이고, 사용자의 반복된 학습과 습관입니다.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관련 이해 관계자가 모두 변화해야 합니다.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관련 이해 관계자에게 모두 새로운 혜택을 주는 비즈니스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떄문에 애플이나 삼성 수준에서도 빠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고요.
 
일단 엑스엔지니어링의 방식은 과거 방식에 기초하고, 현재 방안은 분실 등의 문제 대처에 대응이 약하며(보완이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만), 카드사가 아닌 밴사와 함께 개발하는 고정형 토큰화 기술 등이 오히려 공급에 제약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출발점에서 회사의 강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스타트업이 풀 수 있는 문제와 그에 대응하는 규모의 자본 참여가 가능한 것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도 이를 인정해주는 적절한 자본의 공급 없이는 세상을 바꾸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엑스엔지니어링이 개발하는 MST기술기반 카드형 간편결제솔루션은 예전에 샌프란시스코의 '코인'이란 회사가 들고 나와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기존 카드를 통합해서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잘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코인도 실제 제품출시가 너무 늦어져서 고객들의 많은 항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에는 계속 이런 류의 제품에 관심을 갖고 사용해보려는 얼리어답터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엑스엔지니어링이 제품을 잘 만들어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등의 크라우드펀딩사이트를 통해서 성공적인 캠페인을 이뤄낸다면 많은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며, 어느 정도 성공하면 루프페이의 경우처럼 대기업과 제휴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겁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동일한 영역에서 경쟁을 할 때에는 보통 스타트업이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지만, 엑스엔지니어링의 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꼭 그렇다고 얘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삼성페이의 경우 삼성전자가 시도하는 여러 소프트웨어 유관 산업 및 M&A에 있어 굉장히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 만약 전사적인 역량이 집중될 경우 엑스엔지니어링이 사업적인 관점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는 마치 카카오택시 전후로 많은 콜택시앱들이 있었지만 흔치 않게 큰 회사의 신규 서비스가 시장을 정리해버린 것과 같은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과감히 삼성페이의 대체재나 다른 국가를 노리기 보다는 보완재로 작동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역량과 팀의 가치 만큼이나 비즈니스적으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됩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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