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과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차세대 통신의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를 연구하기 위해 개방형 테스트베드 ‘OpenNFV Lab’을 오픈했다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 분당 사옥에 마련된 OpenNFV Lab은 국내 최초의 가상화 테스트베드로,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에 관심을 가진 국내외 장비업체들과 솔루션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 개발 및 검증을 진행할 수 있는 종합 R&D 공간이다.
네트워크 기능을 별도의 장비(하드웨어)로 만들어 기존 망에 추가 구축하는 방식인 현재의 네트워크와 달리,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는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범용 서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현한다.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의 최대 장점은 새롭게 네트워크 기능이 개발되면 이를 수 시간 만에 망에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능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도입하려면 별도의 장비를 제작하고 이 장비를 네트워크에 설치하는 데에 최소 수 개월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에 각종 새로운 기능들을 소비자 사용 패턴에 맞춰 실시간 도입해야 하는 만큼 네트워크 가상화 상용화를 차세대 네트워크로 진화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개소식에는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과 전인호 HPE 코리아 부사장 등 양 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OpenNFV Lab의 공동 운영을 통해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의 협업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HPE는 미국 휴스톤과 포트콜린스, 프랑스 그레노블,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 4곳에서 OpenNFV Lab을 운영하고 있다. HPE가 통신기업과 함께 R&D센터를 열고 함께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OpenNFV Lab은 국내 중소·벤처업체들이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자유롭게 교류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거나 글로벌 트렌드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HPE와 함께 개소한 OpenNFV Lab이 국내 네트워크 가상화 관련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네트워크 혁신에 박차를 가해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진화와 관련 생태계 조성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9일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사진 왼쪽서 4번째)과 전인호 HPE 코리아 부사장(왼쪽서 5번째) 등 양 사의 관계자들이 개방형 가상화 연구공간 ‘OpenNFV Lab’의 개소식을 열고 차세대 네트워크의 핵심인 ‘가상화’ 기술의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사진/SK텔레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