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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피플)"부산항, 2020년까지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

초대형선 접안 위해 증심 준설, 비용경쟁력 확보 위한 인센티브도 개선

2015-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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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환적화물 1000만TEU 돌파에 이어 2020년까지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할 것입니다. 신항과 북항의 조화로운 성장을 통해 신항은 컨테이너 처리 중심항만으로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북항은 배후 경제권이 침체되지 않고 북항 자체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한 말이다.
 
우 사장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전임 사장에 이어 지난 7월31일 제5대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3년까지는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청장을 역임하며 부산항 개발에 힘을 쏟아 온 만큼 부산항과의 인연이 깊다.
 
그는 "최근 부산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크루즈선박 유치와 부산 북항재개발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시민들의 해안 접근성을 높이고 친수공간을 확보해 시민 중심의 항만 개발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7월31일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분야는.
 
▲북항과 신항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부산항만공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북항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배후경제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방안 찾을 것이다. 특히 북항의 이상적인 통합을 전제로 양항 체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임대요율결정 및 지원정책을 마련하겠다. 신항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저비용 고효율의 첨단 컨테이너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해 각종 현안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항 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집단기획의 장을 설치해 전 직원이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새롭게 형성하는 데 집중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 지난 8월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힘입어 연말까지 국제터미널 이용객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루즈 및 여객선을 포함해 내년 국제여객터미널 활성화 계획이 있다면.
 
▲부산항 국제여객 증대 및 부산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부산시, 부산관광공사, 국제여객선사 등 유관기관들과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국제여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크게는 국제여객선 이용 활성화를 위한 지원 강화와 국제여객 유치를 위한 전략 수립 등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우선 부산항 국제여객 이용객 증대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국제여객선 이미지 구축을 위한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별, 연령, 선호여행지, 최종목적지 등 국제여객선 이용자의 패턴 분석을 통한 유치 전략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 최근 부산 북항재개발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롯데 측의 불참으로 어렵게 됐다. 향후 북항재개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북항재개발사업 기반시설공사는 정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시행 중이다. 1차 공사는 9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차 공사는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며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다. 각종 인프라 공사가 완료되고 매립부지가 안정화되는 올 연말부터는 본격적으로 토지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지조성 및 인프라가 갖춰진 IT·영상·전시지구에 대한 토지 공급공고를 지난달 30일 시행했으며 환승센터, 상업업무지구는 내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그동안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돼 있던 항만공간을 세계적인 수준의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바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구 내 2.1㎞의 경관수로와 고품격 시민 친수 공간 27만5000㎡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친수공간에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 공모에서 북항재개발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부지가 복합리조트사업 대상 부지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달 23일까지 진행된 사업자 공모에 참여자가 없어 무산됐다.
북항재개발사업지는 인근 남포동과 같은 도심지역에 위치하고 KTX부산역, 부산지하철1호선, 국제여객터미널 및 김해공항과도 멀지 않은 거리(약 19km)에 있으므로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수로에 둘러싸인 랜드마크부지는 북항재개발사업의 핵심부지로서 내년부터 글로벌마케팅과 국제공모를 통해 복합리조트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시설을 유치해 국제해양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부산항 환적화물이 올해 처음으로 1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적화물 유치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부산항은 세계 3위(1위 싱가포르, 2위 홍콩)의 환적 항만으로 올해 환적화물 100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만공사는 글로벌 경제위기, 중국항만의 급성장 등 부정적 대외여건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해운항만 관련 정보 및 동향분석 기능을 강화할 생각이다. 또 항만인프라 및 인센티브 제도 개선, 타깃 마케팅 활동 강화 등 부산항이 동북아 환적 허브항만으로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신항 증심을 기존 16미터에서 17미터로 확대하고 2019년까지 신항 입구에 있는 무인도서인 토도를 제거할 예정이다. 부산항 비용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항 배후단지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물동량을 창출할 생각이다. 현재 신항 배후단지에는 55개 업체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총 128만TEU의 물동량이 여기서 발생했다.
 
- 부산항 경쟁력 확보 방안은.
 
▲부산항은 우리나라 수출입관문이자 동북아 환적중심항만으로서 우리나라 산업화와 해양수도 부산의 발전을 견인해 온 국가기반시설이다. 특히 우수한 지리적 위치와 초대형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첨단항만시설, 365일 24시간 항만운영, 세계 500여개 항만과 서비스망 구축, 숙련된 항만노무인력, IT를 접목한 자동화부두 보유 등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공사는 향후 그 기능을 더욱 고도화해 저비용 고효율 항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항만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
부산항은 지난해 총 1868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세계 6위, 환적화물은 943만개를 처리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올해 환적화물 1000만TEU에 이어 2020년까지는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북항과 신항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신항은 컨테이너 처리 중심항만으로 더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북항은 배후 경제권이 침체되지 않고 북항 자체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가 전체적으로 실업률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북항의 통합문제는 북항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보전되고 해운항만관련 산업들이 위축되지 않는 방향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이후 북항과 신항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운영될 수 있도록 체제를 구비하고, 부산항만공사에서는 관련 정책과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해서 운영사 관계자들과 10월부터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집중 논의하고 있다.
 
- 부산항만공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우리나라나 국제물류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산항과 이러한 부산항을 책임지고 있는 부산항만공사는 사명감을 가지고 부산항을 발전시키고 국제물류의 세계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공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적인 터미널 운영사(GTO, Global Terminal Operator)가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세계 동향 분석 및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내 조직개편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내 정책심의회를 개설, 매주 주요 현안들을 직원들과 함께 토론하고 있다. 부산항의 대내외 현안, 공사 조직 개편, 사옥 이전과 같은 경영전반의 현안들을 직원들과 소통하며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만공사의 근본적 역할에 부합하는 업무부서 및 일이 몰리는 주요부서에 인력을 지원하고, 조직의 골격이 이를 뒷받침하는 형태로 개편할 계획이다.
 
지난 8월31일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부산항 신선대 터미널에서 위험물 안전점검 실태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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