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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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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카이지분 매각으로 면세점 사업 '속도'

SK면세점 인력 및 자산 승계 방안 추진

2016-01-11 11:46

조회수 : 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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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 매각에 이어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까지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실탄 확보는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면세점 사업를 지원하기 위한 실탄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두산은 11일 자회사 디아이피홀딩스(주)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의 지분 4.99% 전량 매각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식수는 487만3754주로, 매각 가격은 3046억원이다.
 
오는 5월 면세점이 자리하게 되는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뉴시스
두산 관계자는 "비주력 계열사 매각 작업은 수 년전부터 진행해온 것으로,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소비재 중심의 그룹 사업구조를 중공업 위주로 바꾸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불어닥친 건설기계업 불황으로 두산중공업(03402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두산엔진 등이 위기를 맞았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는 재무구조 악화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두산은 미국의 소형건설기계장비 업체인 밥캣을 49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차입 방식의 인수가 금융비용으로 돌아오면서 두산그룹의 위기를 가중시켰다.
 
위기는 그룹으로 전이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의 부채비율은 261%(연결기준)에 달한다. 3분기 두산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1%로, 자회사의 실적이 두산 전체의 부채비율을 높이는 모양새다. 부채지율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244%, 252% 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 단행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 매각은악화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스탠다드차타드의 사모펀드인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가 제시한 금액은 1조3600억원이다.
 
두산은 확보한 현금을 면세점 사업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산은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는 SK네트웍스로부터 인력과 물류 창고 등 인프라를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에 '지역상생형' 면세점을 오는 5월 중으로 열 계획이다. 최근에는 면세점 사업이 종료되는 SK네트웍스의 관련 인프라 인수를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에는 SK면세점에서 관련업무를 총괄했던 권미경 전 SK네트웍스 전무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두산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면세점 인프라 인수를 진행 중으로, 창고 등을 중심으로 SK면세점의 시스템을 이어받으면 노하우도 이어받을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재고 인수 등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가 된 것이 없고, 인력 부문도 우리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상을 진행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아이템중 하나인 공작기계사업을 매각하고,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써 그룹의 사업 포토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면서 "내수주 비중을 다시 키우는 두산의 시도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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