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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언

"KT&G 이익소각, 단기 이벤트로 마칠 듯"

2009-09-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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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KT&G(033780)가 주주이익환원 차원에서 1012억원 이상을 들여 이익소각을 하기로 결정했다.
 
KT&G의 이익소각 결정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에 탄력이 실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익소각이 단기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주가의 추세적 상승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단기 모멘텀으로 끝날 듯..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자사 주식 150만주를 오는 7일부터 12월4일까지 장내매입해 이익소각한다. 하루 매수 주문한도는 18만3888주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이익소각이 단기적인 상승으로만 끝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정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소각은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대신 주식을 소각해 간접적으로 이득을 돌려주는 것"이라며 "장부가치는 올릴 수 있지만 단기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는 KT&G의 과거 이익소각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KT&G는 작년 8월14일에도 1730억원을 들여 자사주 195만주를 이익소각한 바 있다. 당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1.16% 소폭 올라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 다음 거래일인 18일부터 주가는 재차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KT&G 관계자는 "주주이익환원 정책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이익소각 결정도 그 연장선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 이익소각, 단기투자자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
 
올들어 이익소각을 시행했던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6개 업체.
 
이중 지난 3월에 이익소각을 시행했던 KT(030200)는 5000억원을 들여 자사주 1300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KT 역시 이익소각을 발표한 당일 2%대 상승을 했다. 그러나 이익소각 발표가 주가를 상승세로 돌려세우진 못했다.
 
같은달 이익소각을 했던 CJ(001040)는 그나마 4일간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소각은 장부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 가치투자자에겐 좋지만, 수급의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선 단기투자자들로선 반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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