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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용

(맞짱)수도권 분양시장 흥행 내가 이어 받는다

강남 생활권 남양주 '다산신도시' VS. 교통의 요충지 파주 '운정신도시'

2016-02-16 13:19

조회수 : 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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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위례와 동탄2신도시의 인기가 올 들어 한풀 꺾이는 모양세다.
 
이런 가운데 과연 어느 지역이 수도권 새로운 흥행 강자로 바통을 이어 받을지 업계와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중 각종 호재가 예상되는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남양주 다산신도시는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친환경 신도시라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서울 서북부에 위치한 운정신도시는 GTX, 지하철 8호선 등 남북, 동서간 교통망이 교차하는 교통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분양호황 톡톡 다산신도시, 올해도 '쭈~욱'
 
수도권 동북권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른 남양주 다산신도시가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대규모 공급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광교신도시를 조성한 경기도시공사가 계획한 신도시로,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일대의 진건지구와 남양주시 지금동 일대의 지금지구를 포함하는 474만㎡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다. 공동주택 3만1892가구에 계획인구 8만5000여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다산신도시는 교통망이 뛰어나며 서울과 약 5㎞ 거리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면서 실거주 목적의 30~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및 강변북로 등을 이용할 경우 강남, 잠실로 30분대 진입이 가능해지며 경의중앙선 도농역을 이용하면 왕십리역(지하철 2호선·5호선·분당선) 30분대 그리고 지하철 8호선 연장선(다산역, 가칭)이 들어서면 잠실역까지 30분대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산신도시는 지리적 입지 특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투자가치 역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구리~도농~호평으로 이어지는 동서 발전축과 별내~하남미사~위례로 이어지는 남북발전축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추후 수도권 동북권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호재를 지닌 다산신도시는 눈에 띄는 분양성적을 잇달아 기록하면서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지난 4월 경기도시공사의 첫 공공분양으로 진행된 '자연&e편한세상'과 '자연&롯데캐슬'은 각각 4.41대 1, 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1순위 마감에 성공했으며 계약 역시 100% 완판을 달성했다.
 
특히, 11월 선보인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과 10월 '다산신도시 아이파크'는 각각 15.77대 1, 10.9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마쳤다.
 
앞서 9월 진행된 첫 민간분양인 유승종합건설의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센트럴'도 평균 3.56대 1로, 반도건설의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은 2.69대 1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을 기록, 작년 공급된 모든 단지가 1순위에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다산신도시는 분양 첫 선을 보인 봄부터 현재까지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산신도시 특성상 내년까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다신신도시에서의 분양은 이어진다. 유승종합건설은 지난 9월 1차의 성공에 힘입어 진건지구 C1블록에 '유승한내들 2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1차 분양이 중심상업지구와 맞닿은 중소형 단지로 눈길을 모았다면, 2차는 주거쾌적성과 블루조망권이란 강점을 지닌다. 단지 내에서 왕숙천 조망이 가능하며 수변공원과도 인접해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누릴수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진건지구 B3블록 878가구, B5블록 496가구 등 총 1374가구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B3블록은 근린공원, 수변공원, 자연체험공원과 인접해 있으며 B5블록은 인근에 초·중교와 어린이공원이 위치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진건지구 B9블록에 1283가구 규모의 '다산진건 힐스테이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가 강남생활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도권 동북권의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지는 조감도. 자료/경기도시공사
 
◇강남과 교통 30분·가격은 전셋값
 
지난 1일 KB국민은행 기준 서울 전셋값이 2009년 2월 둘째 주 이후 35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서울 진입이 30~40분대에 가능한 수도권 신도시 및 택지지구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도권 동남권에서는 서울 강남권 이동이 용이한 다산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대체로 수도권에 자리 잡은 신도시나 택지지구는 정주여건이 잘 갖춰진데다 가격은 서울의 전셋값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14만9239가구 가운데 ▲위례신도시가 포함된 성남시(160대 1) ▲광명역세권지구가 있는 광명시(26대 1) ▲미사강변도시가 있는 하남시(17대 1)▲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시(14대 1) 등의 지역이 청약경쟁률 상위 4개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사람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서울 전출자 중 60%가량이 경기도로 전출했다. 이는 전국 전입·전출지 현황 가운데 광역시·도 기준으로 최대 수치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도권과 서울 사이의 교통시설이 발달하면서 서울 못지않은 생활 인프라가 구축된 수도권 택지지구에 실수요층이 둥지를 틀고 있다"며 "여기에 서울의 치솟는 집값과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서울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과 입지경쟁력이 우수한 수도권 신도시로의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주요 이유"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전셋값과 신도시 매매가 차이가 많이 줄어들면서 서울 전세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서울과의 출퇴근, 특히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주거환경도 깨끗한 신도시 및 택지지구 등으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다산신도시의 경우 강남을 비롯한 서울 업무밀집지역으로의 교통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집값은 서울의 절반으로 살 수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잠실역까지 이동이 보다 원활해져 사실상 강남생활권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미운오리 아냐"…운정신도시 날갯짓
 
지난 2012년 이후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3년 만에 분양이 재개됐다. 분양 단지의 청약 성적도 좋아 지속적인 부동산 훈풍이 기대된다.
 
3년간의 침묵을 깬 분양단지는 작년 4월 공급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1차'. 이 단지는 최근 10년 동안 지역 내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1.71대 1)을 기록하면서 순위 내 마감됐다. 이는 수년간 분양시장의 '미운오리'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파주에서는 보기 드문 성적이다.
 
멈춰있던 공급이 재개되고 청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잇따른 개발호재가 시장을 호전적인 분위기로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단 운정신도시는 서울시 경계에서 15㎞, 일산신도시에서 2㎞ 거리에 위치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주거지역으로 각광받아 왔다. 여기에 2014년 개통된 경의선을 통해 서울권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경의선 전철을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약 40분대로 이동 가능하다. 또 인접한 제2자유로 이용시 서울 상암동까지 약 30분대로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이 도로는 운정신도시를 가로지르는 구간이 신설돼 신도시 내에서의 이동을 원활하게 했다. 또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인근 도시로 이동이 편하며 자유로·동서대로도 이용할 수 있다. 여의도와 강남을 연결하는 광역버스도 이용 가능하다.
 
산업단지 개발도 뺄 수 없다. 운정신도시 인근에는 LG디스플레이(034220) 단지와 파주 LCD 일반산단, 파주출판문화 정보산단 등의 배후수요가 가득하다. 특히 최근 LG디스플레이가 2018년까지 지역 내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P10)에 1조8400억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향후 미래가치 상승까지 기대된다.
 
이밖에 남북분단으로 단절됐던 경원선의 복원공사(강원 백마고지~월정리역)도 확정되면서 연결된 경의선의 가치 상승도 기대되며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운정신도시는 2003년부터 파주시 목동동, 야당동, 와동동 일대 1652만여㎡ 규모로 조성된 신도시로, 3지구까지 완공되면 약 8만7282가구 거주가 예상되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 최대 신도시다. 2011년 인근 교하택지지구까지 합쳐 분당급 신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작년 9월부터 4개 단지 총 7209가구가 공개됐으며 현재 분양이 한창이다. 특히 롯데건설, 대우건설(047040), 현대건설(000720) 등 메이거 브랜드 물량으로 구성돼 신도시 내 주거품격과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공급에 목말랐던 수요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A27블록에 들어서는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는 전용 59~91㎡, 1169가구 규모로 앞서 공급된 롯데캐슬 3개 단지와 함께 총 6315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또 A25블록에서는 대우건설이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반경 300m 이내에 초교 부지가 예정돼 있다. 동패초·고, 운정고 등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는 전용 74~84㎡, 1956가구.
 
현대건설은 A24블록에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를 분양하고 있다. 운정고가 가깝고 동패초도 도보 통학거리에 있다. 산내공원이 단지와 맞붙어 있다. 단지는 전용 59~84㎡, 2992가구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수도권 서북권의 교통 요충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전세난민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이미지는 조감도. 자료/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망 계획 발표로 수혜지역 '들썩'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 시행사업 49개, 신규사업 32개 등 총 81개 철도노선을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안에 포함된 사업들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정부에서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수도권은 30분, 전국 2시간 내 이동할 수 있는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방침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수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하철 개통은 부동산시장에서도 손꼽히는 호재 중 하나로, 주거환경과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철도 노선이 신설되면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의 인구유입이 증가해 상권 및 인프라 증대로 이어진다"며 "지하철 노선이 도심 지역이나 핵심 주거단지를 지나가거나 역이 없던 지역에 생겨 비약적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된 경우에는 아파트의 가치가 급증하기 때문에 이번 계획을 주목해볼만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GTX 파주연장안과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이 모두 포함되면서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파주시가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이번 GTX 연장노선은 킨텍스~교하차량기지까지 연결하는 총 11.6㎞로, 운정3지구와 1·2지구 사이를 지난다. 3호선 연장안은 기존 종점인 대화역에서 운정신도시까지 약 7.6㎞를 연장, 3개역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노선이 모두 만들어지면 그간 경의선에 의존했던 운정신도시의 철도교통망이 비약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분양 중인 아파트들의 잔여물량 소진 속도도 빨라졌다. 현대건설이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분양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운정'의 경우 지난 일주일새 300여건의 계약이 완료될 정도다. 주택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계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1월부터 GTX 파주 연장이 확정적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출퇴근 수요를 중심으로 상담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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