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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변화보다 안정…30대그룹 72% 대표이사 유임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단명' 관례 깼다…포스코·LS는 절반이상 교체

2016-02-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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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CEO스코어(기업수: 30대그룹 2015년 3분기 보고서 제출 기업 기준, 교체율: 2015 연초 대비 2016 현직 교체비율, 평균임기 : 대표이사 선임일 및 퇴임일 기준 (오너일가 제외))
 
30대그룹의 70% 이상이 최근 1년간 대표이사를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기업들이 무리한 도전이나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대표이사 퇴임자들도 대부분 3년 이상 임기를 채우며 인사 변동폭이 매우 적었다.
 
17일 CEO스코어가 국내 30대그룹 270개 계열사 359명의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2015~2016년 이사 선임 안건을 분석한 결과, 교체율은 27.9%(100명)로 나타났다. 3분의 1에 해당하는 9개 그룹은 대표이사를 단 1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퇴임한 이들의 임기는 3.4년이었다. 상법상 대표이사 임기가 2~3년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대표이사들이 기본 임기 이상을 채웠다. 퇴임자들의 평균 나이는 58.9세, 신규 선임된 대표이사는 56.9세로 조사됐다.
 
그룹사별로 보면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8곳의 대표이사 13명을 교체 없이 그대로 유지했다. 한진(10명), 효성·동부(8명), KCC·현대(4명), 동국제강(3명), 대우건설·S-Oil(1명) 등의 대표이사들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OCI, 미래에셋, 현대중공업은 각각 1명의 대표이사만 교체하고 나머지는 유임했다.
 
롯데는 25명 중 4명(16.0%), 금호아시아나는 6명 중 1명(16.7%)을 신규 선임해 교체율이 10%대에 불과했다. 현대차(20.0%), 대림(25.0%), CJ(29.4%), LG(31.6%), 두산·영풍(33.3%) 등도 3분의 2 이상을 유임시키며 안정을 기했다.
 
반면 포스코는 지난 1년 간 절반 이상(61.5%)의 대표이사를 교체해 변동폭이 가장 컸다. 12개 계열사 대표이사 13명 중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에너지·포스코엔지니어링·포스코플랜텍·포스코엠텍·포스코켐텍·포스코강판·포스코기술투자 등에서 8명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LS가 교체율 50.0%로 뒤를 이었다. 16명 중 LS전선·가온전선·LS엠트론 등의 계열사에서 8명의 새 얼굴이 등장했다. 이밖에 신세계(45.5%), GS(44.4%), SK(39.0%), 삼성(37.0%), 한화(36.8%), KT(36.4%) 등의 교체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퇴임 대표이사 100명은 대부분 기본 임기 이상을 채웠다. OCI의 퇴임자 임기가 7년으로 가장 길었고, GS(5.9년), LG(5.4년), 두산(4.9년), 한화(4.4년), LS(4.4년), 금호아시아나(4.0년) 등 4년 이상 재임한 그룹도 7곳으로 집계됐다.
 
대림(3.9년), 신세계(3.3년), 대우조선해양(3.2년), 롯데(3.0년)도 3년 이상이었다. 삼성(2.9년), 현대차(2.8년), 현대중공업(2.7년), SK(2.6년), KT(2.6년), 미래에셋(2.5년)은 3년 미만으로 평균보다 짧았다. CJ(1.9년), 포스코(1.8년), 영풍(0.5년)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단명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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