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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이세돌 "오늘 결과는 인간의 패배 아닌 이세돌의 패배"

경기 내내 심한 압박감 느껴…알파고 약점 분명히 있다

2016-03-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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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알파고(AlphaGo)와의 세번째 대결에서 패한 뒤, 알파고의 약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를 지켜봐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으며, 시합 내내 심한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 9단은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시합이 종료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9단은 "지금까지의 경기를 볼 때 알파고의 약점은 분명히 존재 한다"며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의 패배이지 인간의 패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대를 많이 하셨을텐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이렇게 심한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낀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세번째 대국에서 패배한 뒤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9단은 이날 대국 중 굉장히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고개를 젓거나, 몸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등 평소 대국때와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줬다. 이현욱 8단은 "이 9단이 심리적으로 너무 많이 흔들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실체가 없는 상대와 대결하는 게 얼마나 힘든 대결인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바둑은 광징히 미학적이고, 체스보다 삶에 있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며 "바둑의 아름다운 미를 접목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의 한계를 알고, 알파고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 이번 대국을 진행했다"며 "이번 대국을 통해 알파고의 창의력과 천재성을 볼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3국에서도 이 9단이 알파고에게 패함으로써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최종 우승자는 남은 두 시합 결과에 상관 없이 알파고로 결정됐다. 남은 4국과 5국은 각각 오는 13일과 15일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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