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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삼양식품, '라면명가' 명예회복 몸부림

3월 신제품 2개…반응은 '아직'

2016-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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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한때 '라면명가'로 불렸던 삼양식품(003230)이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명예회복을 위한 몸부림을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23, 불닭볶음면의 새로운 버전으로 치즈 풍미를 더한 '치즈불닭볶음면'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시원한 맛을 강조한 신제품 프리미엄 비빔면 갓비빔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불닭볶음면은 2014년 삼양식품의 깜짝 실적을 주도한 히트상품이지만 최근 인기가 시들해진 제품이다. '치즈'를 더한 리뉴얼이 됐다고 해도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하진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달 초 출시한 비빔면 '갓비빔'의 경우 더운 여름에 잘 팔리는 비빔면의 소비 특성상 출시 시기가 너무 빠른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의 전략 실패가 조급함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실제 삼양식품은 경쟁사보다 5개월 가량 늦은 지난해 9월 갓짜장을 출시했다. 뒤늦게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뛰어들다 보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프리미엄 라면시장에서 이렇다 할 소득을 얻지 못한 삼양식품이 '프리미엄 비빔면'을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경쟁구도는 녹록치 않다. 비빔면의 경우 팔도가 '팔도비빔면'을 앞세워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라면은 2011년까지만 해도 라면시장에서 16%의 점유율로 농심에 이어 2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2012년 점유율이 12%로 뚝 떨어지면서 2위 자리를 오뚜기에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간판 제품인 삼양라면2014년 깜짝 실적을 주도한 불닭볶음면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지난해 출시한 허니치즈볶음면’, ‘어뎅탕면등 신제품도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경쟁사인 농심과 오뚜기가 짜장, 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을 잇따라 내놓으며 승승장구 할 때에도 뒤늦게 갓짜장’, ‘갓짬뽕을 출시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라면 점유율은 닐슨코리아 기준 11.4%로 전년 대비 2%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본업인 라면사업 부진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삼양식품은 2세 경영체제인 전인장 회장이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은 뒤 주력사업이 맥을 못추는 등 경영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다가 지난해 5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이 값싼 끼니로 인식되던 것에서 고급화 이미지가 되며 부단한 연구개발 없이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면명가였던 삼양식품이 이 점에서 밀렸던게 시장에서 밀리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삼양식품)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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