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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전기차배터리 흑자전환하나…LG화학 실적에 관심 집중

20년 장기프로젝트 결실 맺나…테슬라 효과에 배터리업계 분주

2016-04-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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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LG화학(051910) 전기차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년 장기간에 걸쳐 투자한 미래 사업인 만큼 수익성 개선은 그룹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닐뿐더러,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상향한 21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3조1503억원을 기록한 전지 부문의 매출 목표는 4조원이다. 전지 매출은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 부문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5억원에 그쳤다. 전기차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중대형 전지의 적자를 소형 전지가 간신히 메우고 있는 상황으로, 전기차배터리만 놓고 보면 적자행진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9847억원을 기록하는 등 삼성SDI(006400)의 전지 매출(8480억원)을 추월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이제 수익성 여부가 중요해졌다. 당장 1분기는 주요 고객인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으로 실적 개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보전자소재도 전방 디스플레이 수요 부진 등으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가운데, 기초소재 부문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높은 4500억원~47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중국 전기버스의 보조금 문제가 정리된다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은 그간 한·중 간 문제가 됐던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이달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 배터리가 납품되는 GM 볼트 2세대와 닛산 리프 2세대 모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승용차 배터리가 기대 이상 선전하며 전기버스의 공백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주문 물량만 27만대를 넘어선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에는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가 독점 공급되면서 국내업계는 직접적인 수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공급선 다변화 등 장기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된 파나소닉 외에도 테슬라의 다른 공급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있는 LG화학 오창공장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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