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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소주업계, 증류식 경쟁 본격화

전통 강조 '프리미엄화'…롯데·금복주 등 시장 가세

2016-05-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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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소주업계가 매출 효자인 '희석식 소주'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증류식 소주'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류 업체들은 최근 증류식 소주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을 강화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흔히 참이슬, 처음처럼 등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든 소주가 희석식 소주인 반면 증류식 소주는 쌀이나 옥수수 등을 삶거나 쪄서 발효시킨 뒤 만들어 낸 소주다. 증류식 소주가 도수도 더 높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 '프리미엄 소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롯데주류는 자사 첫 증류식 소주인 '대장부'를 출시하고 하이트진로(000080)의 '일품진로', 광주요그룹의 '화요'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고급 전통주인 설화·국향 등에서 쓰는 증류 공법을 적용했다"며 "청주를 빚을 때 사용하는 고향기 효모를 넣어 일반 증류식 소주보다 깊고 은은한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금복주가 지난 1월 내놓은 증류식 소주 '제왕 375㎖'도 지역 소주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달여 만에 1만2000병 이상이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증류식 소주의 시장 규모는 연 7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광주요의 '화요'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일품진로'의 판매량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해 2013년 1만5000상자(1상자 375㎖×6병 기준), 2014년에는 4만2000상자, 2015년에는 7만2000상자로 전년대비 각각 171%, 72.8%씩 크게 증가했다
 
광주요의 '화요'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화요53'의 판매량은 출시 1년만에 3500병, 매출로는 3억원을 돌파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기존 위스키 문화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화된 증류식 소주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호텔, 고급한정식, 일식집 등을 기반으로 유통망이 확대되고 해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왼쪽부터)롯데주류 '대장부', 광주요 '화요',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사진제공=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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