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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한화,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3번째 인수' 도전

미국 CSP 인수의향서 제출…M&A로 영업기반 강화

2016-06-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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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화(000880)가 자동차 부품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메이저 업체 인수를 추진한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CSP는 제네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빅3'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중국·프랑스 등에 총 3000여명의 직원이 있는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소재 업체다. 첨단복합소재, 탄소섬유, 열가소성 강화플라스틱 등 자동차 경량화 소재 생산량이 연 8만5000톤에 달하며, 지난해 5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한화 측은 인수 제시 가격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한화첨단소재의 지난해 매출(7609억원)에 맞먹는 6억달러(한화 71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화가 자동차 부품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독일계 글로벌 화학사인 바스프와 일본 미쓰비시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 역시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LG그룹 관계자는 "확인된 바 없다"며 부인했다.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뉴시스
 
한화는 지난 2007년 미국 자동차부품 제조사 아즈델(AZDEL)을 6500만달러(약 600억원)에 인수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즈델은 초경량 고강도 플라스틱 복합소재 전문 생산업체로, 현재 한화의 미국법인으로 변신해 GMT(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LWRT(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등 고급 자동차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화첨단소재가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 차량용 경량화 부품을 납품하는 독일의 하이코스틱스를 150억원에 인수하며 유럽지역 제품 수주와 판매를 위한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한화첨단소재는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중국 등에 총 8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2020년까지 해외법인을 1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시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쉽게 공급계약을 변경하지 않기 때문에 자체 기술개발보다는 M&A로 점유율과 시장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자동차 연비 규제와 경량화 추세에 발맞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한화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가 연비 향상을 위해 경량화에 집중하는 만큼 시장성이 큰 분야"라며 "구체적인 제안 금액 등은 향후 인수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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