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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전망)2011년 전기차 양산 가능할까

'생산'은 가능, 경제성 있는 모델의 '양산'은 사실상 어려워

2009-10-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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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최근 2011년 전기차 양산계획을 밝힌 정부의 '전기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실현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자체는 지금 당장이라도 만들수 있지만 배터리 성능이 아직 상품성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대문에 '양산' 수준에 이르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전기차 양산 계획에 따르면 향후 배터리 개발에 550억원, 부품업체 지원 및 인프라 구축에 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2015년에는 전기차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게끔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투자로는 훨씬 효율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크게 낮아진 배터리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특히 부족한 것은 2011년까지의 시간이다.
 
현대차도 경제성있는 전기차 양산은 배터리 기술발전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개발분야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배터리 기술로는 전기차를 제대로 상용화하기 어렵다. 가격은 낮추고 용량은 더 확대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를 확보하는 것이 전기차 상용화의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미 전기차 모델을 가지고 있다.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i10EV'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는 양산모델이 아니라 현대의 전기차 기술 수준을 집약한 콘셉트카다.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일본의 경우도 단가와 성능을 맞출 수 있는 배터리의 상용화 시점을 2030년으로 잡고 있다.
  
실제 미쓰비시가 지난 8월 출시한 전기차 '아이미브'도 적극적인 시장 판매를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
  
아이미브는 경차 수준의 차체와 무게를 지녔지만 차값은 460만엔(약 6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배터리 비용이며 배터리 용량 자체도 불충분해 한번 충전으로 100km를 채 달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선전국의 수준이 이런 상황에서 당장 2011년에 전기차를 양산, 시판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전기차 양산 계획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면서 배터리 분야에 지원을 집중하고 하이브리드 등 다른 친환경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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