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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펀드매니저에게듣는다)정광식 신한BNP파리바운용 채권매니저

⑧"주식보다 채권이 더 낫다"

2009-11-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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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향후 6개월에서 9개월은 주식보다 채권이 더 매력적이다" 정광식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채권운용본부장은 토마토TV와의 인터뷰 '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주식시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해왔지만 연말 또는 내년 초 경기지표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다시 침체로 이어지는 '더블딥' 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기싸이클 주기가 짧아졌고 올들어 경기지표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기술적 숨고르기 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3분기 GDP 성장률이 2.9%로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했다며 민간부문의 기여도가 크게 작용하는 등 경기회복의 질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출구전략과 관련해 "한국은 금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책에서 출구전략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며" 채권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인상은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초에 이뤄질 것"이라며 "그 인상폭이 가파르지만 않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채권투자와 관련해  "채권은 경기가 후퇴할 때 유일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이라며 "분산투자차원에서라도 채권은 반드시 확보해야하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개인이 채권을 직접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금성이 용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출구전략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출구전략은 위기 때 썼던 전략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 출구전략을 시행하기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한국과 중국 등 이머징 국가들은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출구전략 시행도 상대적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금리를 제외한 정책들은 이미 출구전략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재정지출이 상반기에 비해 완화돼 있고 연초 목표치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낮았던 콜금리도 어느정도 정상범위내에 있다는게 이를 반증한다.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는가? 향후 금리인상에서 중요한 변수는 무엇인가?
 
채권시장은 이미 출구전략 또한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제 기준금리를 언제 어느정도 인상할 것이냐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기적으로 연말 또는 내년초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기를 놓친다면 내년 하반기쯤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내년 상반기 경기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속도측면에서는 25bp단위로 올리는게 가장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하게 올려버린다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우리나라 3분기 GDP성장률이 2.9%로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문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3분기 성장률은 허수가 아니며 경기회복의 질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실제 지난 2분기 GDP성장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컸지만 3분기는 재정정책의 기여도는 줄고 민간부문 특히 소비회복에 따른 영향이 컸다.
 
2.9% 가운데 1.4%는 재고조정의 효과로 개선됐고 나머지 1.5%는 민간부문 특히, 소비가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금융위기 전 수준인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고용이나 설비투자 부문이 개선돼야 하고 선진시장의 고용과 소비지표 등이 개선되야 할 것이다.
 
상반기 경기지표 둔화가능성을 언급했는데 더블딥 가능성은 없는지
 
- 경기순환주기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IMF이후 경기싸이클의 주기가 짧아졌고 최근 경기회복이 가파르게 오른 기술적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에 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정상범위내에 있으며 우려하는 더블딥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 
 
현 시점에서 채권시장의 투자매력은 있다고 보는가 ?
 
채권자체의 절대적인 투자매력은 연초보다 떨어진게 사실이다. 특히, 국고채 3년짜리로 봤을때 수익률이 고점대비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경기상황을 고려했을때 향후 6~9개월 정도의 기간은 주식보다 채권쪽이 더 나을 수 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의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가 좋아지는 흐름으로 예상되므로 주식시장도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채권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면 ?
 
자산을 배분할 때 자산배분전략을 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자산은 경기호황기에 가치가 좋아지지만 채권은 경기가 나빠질때 금리가 떨어지고 가격이 올라간다는 특징이 있다. 즉, 경기가 나빠질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개인이 채권을 직접 사고팔기 용이하지 않으므로 시가 그대로 반영되고 환금성도 용이한 채권형펀드를 이용하는게 좋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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