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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중국진출 '잰걸음'…업계 "현지상황 주시해야"

2017-04-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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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자이글(234920)이 중국 고객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태에 따른 중국 내 혐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한국 업체들에 대한 보복이 현실화되는 것과 대치되는 행보다. 특정 이슈에 위축되기 보다는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이글은 최근 중국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중국 저장성 샤오싱시에 위치하는 이 법인은 샤오싱 자이글 전기 유한공사로, 자이글이 100%의 지분을 확보했다. 자이글은 이미 이 중국법인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광저우 신지아 수출입유한공사와 40억원 규모의 '자이글 심플 레드'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기간은 총 3년으로, 1차 발주분은 2분기 중반부터 3분기 내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발주도 기대하고 있다.
 
자이글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되살려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2010년과 2011년 '한류'라는 트렌드를 굳이 이용하지 않고도 제품 경쟁력만으로 일본시장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이글 관계자는 "그간 정치적 이슈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중국 내수의 원만한 정착을 위해 중국 현지 법인을 사전에 설립했다"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한류라는 트렌드가 아닌 자이글만의 브랜드와 제품력만으로 판매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을 위한 별도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레시피와 함께 자이글을 선보이면서 현지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자이글 측은 "MOU를 맺은 현지 에이전시가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홈쇼핑에 기반한 마케팅 활동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홈쇼핑과 현지마트 판매 등 모든 네트웍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걱정 어린 시선이 많다. 중국 사업을 진행하는 수많은 업체들이 중국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하는 상황에서 자이글의 이러한 행보가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로 인해 중국 진출 업체들이 하나같이 몸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법인 보유 기업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지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어 중국사업에 관해 모든 면에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자이글 모방 제품 출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자이글은 "특허소송을 통해 특허를 지켜낼 것"이라며 "유사제품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자이글은 향후 5년 이내에 해외 매출 비중을 40% 까지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자이글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44억19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인 1020억원의 5%에 불과하다. 기존 해외 매출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했지만 올해부터 중국 매출이 발생하면서 수출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7년 이상 거래해온 일본 바이어 측과 추가 매출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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